인천 11살 학대소녀탈출사건, 부천 초등학생 토막시신 사건, 평택 실종아동 원영이 사건 등 올 해 들어 연일 아동학대 사건이 보도 되고 있다. 이렇게 보도되는 아동학대의 모습은 단순히 잔인하다는 말로는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잔혹하고 끔찍하다. 하지만, 학대의 이유는 너무나 단순하고, 무지하여 더 화가 난다.
부모는 아이의 거울이며, 자화상이다. 정서적으로 완성되지 못 한 아이들은 부모들의 행동을 그대로 보고 배울 수 밖 에 없다. 그렇기에 어른의 행동, 언어, 모습이 중요한 이유이다.
그렇기에 부모들은 아이들과 함께 하는 모든 순간, 모든 행동을 주의해야 하며, 학대와 훈육의 경계를 분명히 하고, 아동학대로 인한 사회적 심각성을 인지하여야 한다.
아이들이 말을 듣지 않는다고 해서 무조건 욕을 하거나 때리는 행동은 훈육이 아니다. 훈육이란, 아동이 바람직한 행동을 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이며 합리적인 범위 내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훈육자는 이성적인 상태 즉, 평정심을 유지한 상태여야 하며, 이를 벗어난 훈육이라면 그것은 학대인 것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사랑의 매라고 할지라도 그 아동이 가혹행위라고 느낀다면 그것은 학대행위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아동학대는 아이들의 건강한 발달을 해치는 모든 행동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가장 효과적인 아동학대의 예방은 “건강한 부모”에서 비롯된다. ‘13년도 전국 아동학대현황보고서에 따르면, 아동학대의 학대행위자의 80.3%가 부모라고 한다. 이 중 보호자의 양육기술 미숙으로 인해 학대행위를 하게 되는 경우가 30.4%에 이른다. 부모 될 준비 없이 자녀를 맞이하게 된 부모들은 자녀를 스스로 부정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더욱더 가혹하고 잔인한 방법으로 학대행위를 행하게 된다. 자신이 어떤 행동을 하고 있는지 인식조차 하지 못 한 채 말이다.
이렇게 심각해져만 가는 아동학대에 대응하기 위해 법률적으로 뿐만 아니라 제도적으로 차츰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우리 경찰에서는 대부분 가정 내에서 발생하여 은폐 · 암수화 되기 쉬운 아동학대의 특성상 공권력의 개입에 한계가 존재한다는 점을 착안하고 신고의무자를 비롯한 일반 국민들의 신고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신고 방법을 마련하고 신고자 포상·보호 등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그 방법으로 112신고를 통해 제보를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최근 신고의 활성화를 위하여 스마트 국민제보앱에 아동학대신고 코너를 신설하여 운영하고 있다.
아동학대범죄의 특성을 고려해 볼 때, 이웃의 작은 관심이야말로 학대아동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작은 실천방법이다. 이러한 관심이라는 것이 쉬운 일인 듯 하면서 어려운 일이 아닌가 싶다.
아동학대사건을 접하다 보면, 아동학대의 수상한 정황을 포착한 이웃의 신고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그 예로 인천 11세 학대소녀탈출사건의 경우, 동네 슈퍼 주인이 너무나도 깡마른 소녀를 보고 이상히 여겨 경찰에 신고하면서 구조되었다. 결국 아동에 대한 작은 관심과 눈길이 한 아이의 생명을 구한 것이나 다름없는 것이다.
나는 APO(Anti-abuse Police Officer)이다. 나날이 심각해져만 가는 아동학대뿐만이 아닌 여러 학대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경찰에서는 학대전담경찰관을 신설하였다. 학대란, 신체적·정서적인 문제를 아우르는 것으로 음성적인 면이 많아 수면 위로 드러났을 때에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가져올 경우가 많다.
이에 주민의 작은 관심하나하나가 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소중한 희망의 씨앗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학대전담경찰관으로서 아동학대근절을 통해 아동학대라는 무서운 단어조차 사라지게 만드는 것이 나의 임무이며, 대한민국의 모든 학대전담경찰관이 힘을 합쳐 아동학대 근절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아동은 그 존재 자체로 존중 받아야 하며, 사랑 받아야 한다.
관리자 kotrin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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