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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송영길의 서울시장 도전 오세훈 넘어 성공할까?
송영길 전 의원

'홧김에 서방질 한다'는 속담이 있다. '노엽거나 분한 마음'을 뜻하는 순수한 우릿말 '부아'가 있지만 요즘은 '화(火)'란 말을 더 많이 쓰여진다. 문재인 정부 후반기에 서울시민들의 맘은 집값이 주는 스트레스에 분통이 터질 만큼 달궈졌다. 그러니 이재명후보가 아무리 어르고 달래도 1번으로 손이 가질 않았던 시민들이 많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정치에 칼이나 붓의 힘을 쓰지 않는다. 마음으로 정치를 하는 사람이다. 그러니 감동 먹은 사람은 미국 바이든 대통령처럼 퇴임 이후에도 특별히 찾아 올 만한 인물이 된 것이다. 세계 만방에 한국의 선비문화를 널리 알린 대쪽 같은 대통령으로 기억될 것 같은 사람이 문재인 대통령이다.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 최대의 격전지는 단연 서울시장 자리이다. 지난 대선에서 정권교체가 일어난 만큼 오세훈 현 시장의 연임이 무난해 보였으나 지금은 예측불가이다. 사실 민주당후보는 패배해도 별부담 없다. 그 만큼 문통과 민주당의 정치스타일에 분통이 터진 시민들이 많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만약 이긴다면 송영길은 민주당과 서울시민과의 지난 정리와 우정을 회복시키는 일등공신이 될 것이다. 

서울시민의 문재인대통령에 대한 지지도는 40% 안팎으로 추산된다. 서울시민 50%는 이재명 후보를 탐탐찮게 생각할 것이지만 적어도 30% 정도는 열렬히 지지하고 있는 듯 하다. 송영길 후보의 현 지지율은 30%에 미달하는 28% 정도 되는 듯 하다. 반면에 오세훈 국민의힘 당 후보의 고정적인 지지표는 35% 내외일 것 같다. 최소 6%포인트 이상의 격차가 있는 것 같다.

자당 후보의 대선 승리는 오시장에게 분명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반면 심상정 같은 걸림돌이 될 출마자가 없는 것은 송영길 후보에겐 다행이다. 양강 구도가 확정되면 송영길 후보로의 결집 현상이 좀 더 강하게 작용할 것이다. 민주당 공조직의 흡수 등으로 송후보의 지지도는 10%p 정도 올라 38% 이상 40%에 육박할 것으로 보이지만 오시장의 지지율은 40% 초반에 머물며 송영길후보 간의 격차는 3~4% 정도로 좁혀질 것이다.

민주당 비대위의 초창기 행보는 서울시민 특히, 지지층에겐 회초리 대신 몽둥이나 돌맹이를 들게 할 정도로 실망스러웠다. 그러나 최근 적극적인 검찰개혁 입법추진과 송영길 후보의 공천 결정이 그간의 유권자의 미움과 실망을 동정심과 미안함으로 바꿔 가는 것 같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의 향배는 아직도 너무 유동적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서울시민의 이목은 대선 당선인의 일거수일투족에 쏠려 있다. 무분별하게 남발한 공약의 이행이 국정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기 시작했다. 인사청문회에서도 새 여권은 득점보다는 실점 최소화에 급급한 모습이다. 타협과 통합보다는 힘의 논리로 기우는 듯 해 시민들의 우려가 높아지면 결국 균형과 견제심리가 발동할 수 밖에 없다. 이는 오시장의 연임에 불리하게 작동할 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 송후보가 기대할 수 있는 반사이익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다. 문재인정권으로부터 물려받을 유산이 녹녹치 않기 때문이다. 양 진영을 놓고 저울질 하는 부동층은 20% 정도로 보인다. 4~5%p의 격차를 딛고 역전하기 위해서 송 후보는 부동층의 60% 이상을 자기 편으로 끌어 와야 한다. 반면 오시장은 절반만 확보해도 승리할 수 있다. 

송후보는 야구경기로 치면 1점 뒤진 채 9회말 2아웃 상황에 타석에 들어 선 선수의 신세이다. 그러나 두 명의 주자가 2, 3루에 나가 있다. 내야 안타 이상을 치면 역전이 가능하다. 다행히 투수는 윤석렬 정권에 경계심이 높아진 서울시민이다. 

송영길 후보는 스토리가 있는 정치인이다. 최소한 민주당보다는 생각이 트여 있고 개방성도 높다고 판단된다. 우리 정치가 보수와 진보의 진영논리에 안주하며 테슬라와 블록체인을 무시하고 있을 때 젊은 세대들은 방황하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상대진영의 주택정책 실정을 비판하면서 투기로 불로소득을 누리는 정치집단을 신뢰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우리 국민과 그 중에서도 서울시민의 정치의식은 대단히 높다. 그러기에 언제나 경쟁의 장을 열어 놓고 있다. 문제해결의 의지와 노력이 부족하면 과감하게 심판한다. 객관성과 합리성이 결여된 채 지역주의에만 의존하는 정당은 정국 주도권을 잃게 만든다. 

송영길은 진화하고 있는 정치인이다. 게으르고 교만한 젊은 정치신인들보다 훨씬 진취적이란 면에서 귀감이 되고 있다. 그런 그의 모습을 읽어내고 서울시장 선거의 출발선에 세우는 것이 우리 국민과 서울시민의 탁월한 정치적 식견이다.

선거는 캠프의 역량으로 치러야 한다. 개인기로는 한계가 있다. 갈수록 좋은 인재를 많이 확보하고 있는 사람들이 국민의 부름을 더 많이 받게 될 것이다. 민주당과 대선에 나선 이재명 후보는 그런 면에서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송 후보의 인적 자본의 축적도가 승부의 관건이 될 것이다. 선거기간 동안 민주당의 송영길은 무엇을 보여 줄 것인가 궁금해진다. 

백태윤 선임기자  pacific1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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