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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칼럼 = 양극화의 시대를 넘어 상생화해의 길로 나아가자

 

다음은 축제뉴스 편집국이 띄운 신년칼럼으로서, 신묘면 새해가 상생협력의 새시대가 됐으면 좋겠다는 염원을 담았습니다 . 

 

우리시대 양극화 문제가 심각하다. 대기업과 수출기업, 정보기술(IT) 기업이 연일 호황의 샴페인을 터트리고 있는 반면, 중소기업과 내수기업들은 경기침체의 늪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삼성과 GS, SK 등 일부 대기업들은 연말연시를 맞아 수조원대의 성과금과 이익분배금을 배분할 예정이지만 중소기업이나 일부 지방 기업들은 직원들 월급 줄 일을 걱정애야 할 판이다.

 

해마다 연말이면 발표되는 국세청의 소득통계를 보면 이같은 양극화 현상을 더욱 확연히 확인할수 있다. 통계에 따르면 올 한해 연봉 1억원 이상인 사람은 약 196,000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두배 가까이 증가한 반면 근로소득자 10명 중 4명은 월급 100만원 이하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10명 중 3명은 연봉이 1,000만원에 불과해 이른바 '88만원' 세대의 등장이 현실화되고 있다.

 

우리 사회 평균 가계 자산이 27,000여만원으로 발표된 가운데 대기업 사주들과 대주주들은 올 한해 주가상승으로 수조원씩 자산가치가 올랐다는 소식도 들린다. 이 와중에 창업주의 손자들이 대거 핵심 경영진에 올라 서는 이른바 ‘3세경영의 시대가 활짝 열렸다.

 

사회 구성원들의 가장 큰 자산 비중을 차지하는 부동산 시장도 지역에 따라 심각한 양극화가 진행중이다. 어떤 지역의 아파트는 같은 평수라도 다른 지역 아파트의 몇 배에 달하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일산의 50평대 아파트 거주자가 자식교육 때문에 집을 팔고 강남으로 이사했다가 겨우 비슷한 평형대의 아파트에 전세로 들어 갔다는 소리도 심심챦게 들린다.

 

아파트시장은 전체적으로 공급과잉이라지만 서울과 수도권의 전세난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연말연시 학군 이동 수요에 맞춰 살 집이 필요한 실수요자들은 수천만~수억원씩 오른 전세값을 감당하지 못해 평수를 줄이거나 값이 조금이라도 싼 인근지역으로 내쫓기듯 이사하고 있다. 대부분의 건설회사들도 미분양으로 수개월째 쌓여 있는 멀쩡한 아파트들을 눈 앞에 두고 그저 한숨만 푹푹 내쉴 뿐이다. 하지만 서울 강남권 오피스텔 등 일부 수익형 부동산에는 돈 가진 투자자들이 몰려 수십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하고 분양권에 수천만원의 웃돈이 붙기도 한다. 지방의 일부 지역 아파트 분양에도 수요자들이 구름처럼 몰려 드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한다.

 

양극화는 경제분야의 문제만은 아니다. 사회적으로도 정치적으로도 양 극단의 목소리와 경향성만 강화될 뿐 중간지대, 완충지대는 보이지 않는다. 정치적으로도 좌파냐 우파냐 하는 극단적인 편가르기와 상대방 낙인찍기가 횡행할 뿐 제대로 된 비판과 이성적인 문제 해결 노력은 보이지 않는다. 천안함이나 연평도 사태, 미네르바 사건과 무상급식 문제를 두고도 각 정파의 이해 득실에 발목이 잡혀 제대로 된 진상구명이나 합리적인 해결책은 뒷전으로 밀리고 이념대결에 바탕을 둔 상대방 몰아 붙이기만 횡행한다.

 

중간에서 사회적 통합과 갈등 해소 역할을 해야 할 신문과 방송은 각 사의 특성과 성향에 따라 특정 정파의 편을 드는 편협한 보도와 편집을 일삼는다. 이런 와중에 불편부당과 실사구시를 내세우는 정통 언론은 흔히 정견이 없는 집단 또는 회색분자로 매도되기 일쑤다. 독자들도 입맛에 맞는 대로 언론을 취사선택하면서 언론사간 부익부 빈익빈(富益富 貧益貧)’의 경제력 쏠림 현상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최근의 발표된 ABC조사에 따르면 상위 3개 신문사가 유력 일간지 시장의 거의 60%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인터넷의 발전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출판시장도 마찬가지다. 전자북 등의 출현으로 시장이 점점 축소되고 있는 가운데 독자들을 현혹할 만한 자극적인 소재나 주장을 실은 특정 시각의 책이 아니면 팔리지 않는다. 흔히 베스트셀러라고 하는 책들에 따르면 미래 부동산 시장은 폭등 아니면 폭락이고 지금까지의 자본주의 시장 경제는 자본가들의 대사기극 아니면 음모의 결과다. 이런 상황에서 츨판 등록을 한 5만여 개 출판사들 중에서 1년에 책 한권이라도 제대로 내는 출판사는 5%도 채 안된다고 한다.

 

극단적 양극화의 시대, 양 극단중 하나만을 강요하는 사회 속에서 진정 균형잡힌 중간주의의 길은 가능한 것일까. 좌도 우도 아닌 제3의 길의 기치를 내걸었던 존 메이저 영국 전총리의 정치개혁은 월가발 금융위기의 파고 속에서 일단 실패하고 말았다. 그리고는 아직 새로운 길에 대한 비전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양극화를 방치하고 극단적인 이분화 경향이 진행되는 사회 속에서는 구성원들의 상생협력도, 선진국 도약도, 통일한국의 새로운 미래도 불가능할 것이란 점이다. 신묘년 새해에는 우리사회가 좌와 우의 경직된 탈을 벗고 용서와 타협의 성숙한 사회로 진입할 수 있기를 기원해 본다.   

 

/축제뉴스 편집국

 

관리자  kotrin@chookj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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