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더워져서 그럴까. 오랜만에 야구장에서 ‘벤치 클리어링’이 두 건이나 나왔다.
이는 상대방 선수끼리 갈등이 생길 때 양측 벤치 선수들이 일제히 몰려 나와 자기 편 선수를 감싸는 행동을 일겉는 야구 은어.
축구에서도 더러 나오지만 야구에서가 전형적이다.
21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LG-SK전 5회말. LG가 7-4로 앞선 상황에서 선발 류제국은 선두타자 김강민에게 몸 쪽 공을 던지다 왼 옆구리를 맞혔다. 김강민의 얼굴이 굳었고 1루를 향하는 도중에 류제국을 쳐다보며 신경전을 벌이다 결국 김강민이 류제국에 달려들어 주먹질을 가했다. 선빵('먼저 행동함'을 뜻하는 은어)을 날린 것이다.
류제국 역시 맞대응하며 양 팀 선수들이 모두 그라운드로 몰려드는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했다. 양 팀 선수들이 모두 나와 두 선수를 제지하면서 사태는 오래가지 않았다.
그러나 김강민과 류제국은 모두 퇴장당했다. 동반 퇴장은 지난 2007년 5월4일 잠실 LG-두산전에서 봉중근(LG)과 안경현(당시 두산) 이후 약 9년 만에 처음 나왔다. 최근 KBO리그에서는 흔치 않았던 일이다. 야구 관계자들은 경기 중 주먹질이 벌어졌기 때문에 징계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창원에서도 박석민과 송은범이 충돌하며 벤치 클리어링이 발생했다.
2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한화 이글스의 시즌 6차전. 한화가 5-2로 앞선 6회말 2아웃 주자 없는 가운데 NC의 6번 타자 박석민이 타석에 섰다.
한화 선발 송은범을 다시 상대한 박석민은 초구 볼을 지켜봤다. 하지만 2구째 공이 몸쪽을 향해 날아오자 박석민이 곧바로 마운드쪽으로 나아갔다. 송은범도 맞받아쳤고 양 팀 선수들이 모두 그라운드로 쏟아져나왔다.
심판진이 양 팀의 접촉을 저지했지만, 박석민과 송은범의 신경전은 계속됐다. 두 사람이 계속해서 대화를 주고 받았고 경기가 잠시 중단됐다.
다행히 주먹질을 없었다.
그러나 잠시 후 타석에 다시 들어 선 박석민은 헛스윙만 하다가 삼진당했다.
이슈팀 kotrin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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