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호의 명소기행] 되돌아 본 국내외 크리스마스 여행의 추억

지난 해 방문했던 국내 여행지들 중 영종도의 4계절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이곳이 인천국제공항이 자리를 잡으면서 도회지의 정서와 더불어 전원도시의 멋진 풍경을 보여주어서 좋았다. 그리고 철따라 풍성한 행사와 축제의 장이 펼쳐져 앞으로 큰 발전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

연말 연시엔 크리스마스 트리 행사 등 다채로운 움직임이 포착되었다. 이를 계기로 크리스마스와 관련된 국내외 여행의 추억을 더듬어 보았다.

영종도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하면 당연히 12월의 크리스마스다. 그런데 내게는 ‘8월의 크리스마스’ 관련 여행지 방문 기억도 도 있고, 11월의 크리스마스의 추억도 있다. 그리고 크리스마스하면 눈 내리는 겨울 추운 날의 크리스마스가 제격이다.

영종도의 크리스마스

오스트리아의 거리 풍경

그런데 뜨거운 태양이 내려쬐는 해변에서 하얀 솜털이 듬성듬성 보이는 두터운 산타 복장을 한 붉은 무리들이 모래 위를 질주하는 광경도 그리 낯설지는 않다. 이것은 호주의 크리스마스다. 호주(Australia)는 남반구에 속한 까닭에 겨울과 여름이 서로 반대이다.

서울시 성북구의 크리스마스 축제 @사진=박세호

11월의 크리스마스는 유럽 여러 나라에서 크리스마스를 준비하고 크리스마스 용품들을 사고 파는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리는 기간을 말하는데 곧 닥칠 크리스마스와 새해에 대한 기대감으로 충만한 축제의 시즌이기도 한 것이다.

오스트리아의 크리스마스 마켓

크리스마스 마켓은 큰 공터에 새로운 가설 건물이 우뚝 서고, 사방 돌아가면서 화려한 부스가 설치된다. 보통 11월 중순에서 크리스마스 직전까지 성업을 한다. 처음 오스트리아에 갔을 때 수도인 비엔나 시청 앞에 있는 크리스마스 마켓을 둘러봤었다.

멀리 떨어져 스케이트를 타는 링크가 있고, 크리스마스 트리로 쓸 나무 시장에서부터 트리 장식, 케이크, 파티 용품, 산타 복장, 와인에서부터 각종 음료에다가 한 쪽에서는 어린이들을 위한 크리스마스 인형 만들기 교실 등 별별 것이 다 있었다. (독일에서도 비슷한 풍경이었다.)

영종국제도시 크리스마스

8월의 크리스마스는 전라남도 군산에 있다. 멋진 관광여행지이기도 하지만, 과거에는 군산은 일제강점기 남도 곡창지대의 풍요로운 곡식들을 대거 수탈해 군산항을 통하여 배로 송출하였던 아픈 기억이 서려있는 곳이다.

성북구의 크리스마스 포스터 Ⓒ 박세호

영종국제도시 정월대보름 풍물놀이 Ⓒ 박세호

그래도 지나간 한 시대의 풍속도가 우리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그 중에서도 항일운동의 중심지가 되었던 그 역사적 의미로 군산항쟁관이 눈길을 끌었다. <타짜>, <8월의 크리스마스> 같은 영화촬영이 이곳에서 많이 이뤄졌다.

군산항쟁관 , Ⓒ 박세호

아버지를 모시고 살며 사진관을 하는 시한부 인생 한석규, 무슨 큰 기대감이 없이 그냥 살아가는 교통단속원 심은하가 주인공들이다. 단속차량 사진 인화를 맡기면서 자주 접촉하고 어떤 감정이 싹튼다. 시간이 무심코 흐르면서 초원 사진관은 문이 닫히고 심은하가 찾아왔다 돌아간다.

나이가 들면서 주위의 사람들과 헤어지는 일이 자연스럽긴 하지만, 때로는 어쩔 수 없이 무겁게 느껴지기도 한다. 짠한 감동이 서린다. 동행하던 사람들과 그 초원사진관 앞에서 기념촬영도 했는데, 이후 코로나 시대를 거쳐 벌써 또 시간이 흘렀다.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 영화사 홍보뮬

왜 크리스마스 이야기가 생각이 났었던가? 이번에 영종도에서의 크리스마스 행사들이 다채롭고 화려할 뿐 아니라, 행인들의 시선을 한 눈에 끄는 포스터들이 강렬한 인상을 주었기 때문이다.

크리스마스 행사

영종도의 크리스마스

한류가 세계를 휩쓸면서 영종국제도시에서 크고 작은 많은 축제가 열릴 예정이고, 대형 공연장과 카지노와 리조트 호텔 등 앞으로 발전의 청사진이 펼쳐지고 있다.

영종도의 크리스마스

참고로 비교해보는 강원도의 크리스마스 (포스터)

이번 연말연시 시즌에도 트리 점등식, 크리스마스 장식과 버스킹 등 분위기가 세계적인 수준에 비하여 결코 뒤지지 않는 풍요로운 한 때를 장식한 점이 흐뭇하게 생각되어 그 포스터와 사진 몇 장을 남기고 싶었다.

2023년 올 한해에도 세계적인 셀럽들이 인천국제공항을 들락거릴 것이고, 전원도시이면서도 국제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대형 행사가 벌어질 영종국제도시의 한 해의 발전상 그리고 올 겨울의 크리스마스까지 즐거운 마음으로 상상해 본다.

/글 사진=박세호 선임기자(단, 영종도사진은 전수철작가 제공)

박세호 선임기자 bc45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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