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의 추가경정예산안이 우여곡절 끝에 의회를 통과했다.
서울시교육청은 2023년 서울시교육청 교육비 특별회계 제1회 추경안이 서울시의회 심의·의결을 거쳐 확정됐다고 10일 밝혔다.
예산의 총규모는 본예산 12조8천915억원 대비 117억원 감소한 12조8천798억원이다. 추경 금액만으로는 3천586억원이 확정됐다. 예산은 내부 유보금에서 주요 재원을 끌어오는 방식으로 편성됐다.
서울시교육청의 올해 본예산은 12조3천227억원으로 지난해 12월 통과됐는데, 원안보다 4.4%(5천688억원) 줄어든 규모였다.
삭감된 예산에는 학교운영 기본경비뿐만 아니라 디벗·전자칠판 등 서울시교육청이 역점을 두고 추진한 사업 다수가 포함되기도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추경안을 지난 2월 4천724억원, 3월 2천527억원씩 각각 편성해 제출했지만 이 역시 의회 문턱을 재차 넘지 못했다.
이번에 통과한 세출예산(추경)에는 경상비(공립학교기본운영비) 824억원, 교육사업비 1천528억원, 시설사업비 1천234억원 등이 편성됐으며, 경상비는 공공요금 등 물가상승분을 반영해 증액됐다.
교육사업비에는 전자칠판 등 디지털 환경을 구축하는 예산과 무상급식비 157억원, 초등돌봄교실 간식비 지원 250억원, 서울미래교육지구 운영 105억원 등이 편성됐다.
시설사업비에는 석면제거 334억원과 학교 노후시설 개선 893억원, 급식환경 개선 7억원 등이 편성됐다.
본예산 때 삭감됐던 사업들도 일부 살아났는데 교육사업비 중 ▲ 중학교 1학년 학생 스마트 기기 디벗 보급 293억원 ▲ 중학교 2학년 등 전자칠판설치 362억원 ▲ 서울형메타버스 플랫폼 구축 46억원 ▲ 농촌유학 프로그램 지원금 5억원 등이 해당한다. 다만 지난해 본예산 때 제출한 예산보다는 디벗이 537억, 전자칠판이 1천229억원 등 축소·통과됐다.
본예산 때 예산이 삭감된 사업 88개 중 30여개 사업만 일부 부활했고 초중고 입학준비금, 과일급식, 학교무선환경 구축 등의 예산은 편성되지 못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추경 통과 후 "협치의 정신을 잘 살려 학교의 안정적 운영을 지원하고 질 높은 돌봄과 디지털 기반 미래교육체제 조성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소중하게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양성희 기자 kotrin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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