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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멍때리기 대회 배우 정성인(31)씨 우승21일 한강 잠수교 아래 "90분간 아무 것도 하지 마세요~"
@자료사진=서울시 제공

21일 오후 4시 한강 잠수교 아래에 멍때리기 달인들이 모여 앉았다. 

잠옷에 뽀글머리 가발, '몸빼' 바지까지 개성 넘치는 복장을 한 남녀노소 70팀이 강바람을 맞으며 멍한 표정으로 앉았다.

올해로 6회째인 '한강 멍때리기 대회'는 서울시 한강사업본부가 마련한 것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무가치하다는 통념을 깨자는 취지로 마련된 행사다. 90분 동안 어떤 말도 행동도 하지 않고 멍 때리고 있어야 한 게 유일한 대회 규칙이다.

참가자들은 자신이 최고의 멍 때리기 달인이라며 "꼭 우승하고 싶다"는 소망을 피력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졸거나 '딴짓'을 해 끌려 나가는 탈락자들이 속속 나왔다. 한 참가자는 "사실 멍때리지 않고 있다"며 '양심 고백'과 함께 기권을 선언했다.

참가자별 심박수를 측정해 시민 투표와 합산한 결과 개인 자격으로 출전한 배우 정성인(31)씨가 우승을 차지했다.

정씨는 "상상도 못한 결과라 어안이 벙벙하다"며 "이번 수상을 계기로 얼굴을 알리고 배우로서 유명해졌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행사를 주최한 시각예술가 '웁쓰양'은 "현대인은 아침에 눈 뜰 때부터 잠들기 전까지 스마트폰을 보고 산다. 수많은 자극에 노출되는 순간마다 피로감에 멍을 때린다"라며 "'나 혼자'만 멍을 때린다는 생각에 불안감을 느끼는데 한날한시에 다 같이 멍을 때리면 덜 불안감을 느끼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양성희 기자  kotrin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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