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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폭염 속 새만금 잼버리가 남기는 것

 

지난 봄에도 추운 겨울을 이겨낸 잡초들은 고운 봄꽃을 피워내며 이 산하를 뒤덮었다. 그 꽃들이 진 자리에 지금 씨앗을 맺은 채 훌쩍 커버린 풀들이 서 있다. 뜨거운 여름 햇살을 온 몸으로 받아내며 종실(種實)이 충실해지도록 마지막 거친 호흡을 하고 있다. 

여물지 못한 씨앗은 다음 해 싹을 틔우지 못한다. 농부들은 추수하고 난 뒤 켜질로 빈 쭉정이는 바람에 날려 보낸다. 알맹이가 없으면 거짓이다. 사람의 말도 그렇다. 진실이 없는 말만큼 해로운 것도 없다. 지금도 거짓말과 가짜 뉴스가 계속 만들지고 있는 때문인지 진실공방으로 나라가 하루도 쉴 날이 없다. 

각국에서 모여든 4만 명의 청소년들이 무더위와 해충에 시달리고 있을 때도 언론들은 화려한 미사여구로 국민을 기만하려고 했다. 부분으로 전체를 가리려는 것도 거짓이다. 

애당초 간척지를 잼보리 장소로 선정한 것 자체가 잘못된 결정이었다. 바다를 매웠으니 지하수가 없는 땅이다. 더구나 새만금 간척지 주변엔 변변한 하천 조차 없어 용수사정도 좋지 못하다.

애당초 간척지 활용에 한계가 있었다. 그런 척박한 곳을 애궂은 청소년들의 땀으로 적시려 한 발상 자체가 건전하지 못했다. 반대하는 어민을 몰아내고 자연에 거역한 댓가를 얼마나 더 치러야 하는 걸까?   

잼버리는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K-팝을 사모하며 왔던 세계의 청소년들의 마음은 이태원 핼로윈 사고의 두려움으로 바뀌고 있을 지도 모른다.

고속도로 노선 변경안을 놓고도 정부는 진위의 공방을 끝내지 못하고 있다. 해외 순방 때마다 국민들은 분열되었다. 진실의 부족이 그 원인이다. 

정부는 비판의 목소리를 무조건 막으려 해서는 안 된다. 만약 사실관계에 다소의 문제가 있으면 정보를 제공하여 건전한 비판이 되도록 도와 주는 자세가 아쉽다. 해바라기언론은 결코 문제해결에 도움이 될 수 없을 것이다. 절대 권력은 절대 부폐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망각하면 안 된다.

앞으로도 크고 작은 사건과 문제들이 계속 노정될 수 있다. 누구의 책임이든지간에 사람 사는 곳에 문제는 당연히 발생한다. 집권을 하면 그 때부터는 정부는 정쟁의 당사자가 되는 대신 국민의 삶을 챙기는 민생행정에 더 몰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선을 다 했다면 그 이상 더 바랄 국민이 아니다. 능력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정직하면 박수를 받을 수도 있다. 실수를 통해 반성하고 배운다면 더 큰 박수를 받을 수도 있다.

준비와 시작엔 아쉬움이 많았지만 이번 새만금 잼버리는 정말 무사히 잘 끝나야 한다. 올 여름 남은 불볕 더위에 국민의 맘이 더 타들어 가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그렇지만 하루살이가 힘든 영세민들을 위한 소나기 같은 시원한 민생정책은 정령 기대할 수 없는 걸까?

백태윤 선임기자  pacific1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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