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시가 쭈꾸미가 없어 쭈꾸미축제를 부득이 4월초로 연기하게 됐다.
21일 보령시는 당초 25일 개막 예정이었던 ‘20011 신비의 바닷길 주꾸미ㆍ도다리 축제’를 4월초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보다 10여일 늦춰진 쭈꾸미 축제를 또 다시 연기한 것이다.
축제 연기 사유는 최근 이상한파 등으로 바다수온이 낮아지면서 주꾸미와 도다리 어획량이 지난해보다 크게 줄어 축제에 필요한 물량을 대기 어렵고 가격도 예년보다 높게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립해양조사원에 따르면 보령 앞바다는 수온이 예년보다 떨어져 2월 평균수온이 5.07도로 지난해 보다 0.7도, 2009년보다 2.4도가 낮아졌다.
이에 따라 지난 20일까지 무창포 어판장에서 위탁 판매된 주꾸미는 6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톤보다 3분의 1이 감소했다. 도다리도 1.5톤으로 지난해 3톤의 절반가량에 불과했다.
축제위원회는 최근 주꾸미 위판가격이 1㎏에 2만원을 웃돌아 축제기간 요리를 해서 팔 경우 4만~5만원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축제위원회 관계자는 “주꾸미와 도다리의 물량부족으로 가격이 상승하면 축제의 이미지를 훼손할 우려가 커 행사를 연기했다”며 “이달 말부터 예년수온을 되찾으면 어획량이 회복되고 가격도 떨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축제뉴스는 지난 3월 11일 기사에서 수산물가격 앙등과 서해안 일대의 이상저온 현상으로 올봄 쭈꾸미 축제가 ‘쭈꾸미 없는 축제’가 될 것임을 정확히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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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영기자 syp194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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