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군수는 환경파괴적 바이오매스 발전소를 반대한 사람들에 대한 매도와 탄압을 중단하라! "
최근 고흥군 사회단체장 명의로 고흥만폐기물발전소저지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 대표에 대한 탄원서가 작성되었다. 지난 8월 중순 고흥군수가 바이오매스 발전소 설립 계획을 포기한다고 발표했지만, 포기 성명서에는 바이오매스 발전소가 친환경적이고 군민 모두에게 이익을 주는 시설임에도 일부 시위자들과 단체들로 인해 어쩔 수 없이 포기하게 되었으니, “지역 발전에 막대한 차질을 초래”한 누군가가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적시되어 있었다. 그리고 포기 선언 이후에 대책위 대표에 대한 탄압이 탄원서라는 형태로 가시화되고 있다.
고흥 군수는 <바이오매스 발전소 고흥군 입장>에서 바이오매스는 “연간 미세먼지발생량이 14g으로, 귤 2조각에 불과하기 때문에 거의 없다”는 주장을 인용하는 등, 바이오매스는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임을 되풀이해서 강조한다. 또한 고흥 발전소는 “2등급 폐가구 대신 1등급 연료만 수입해서 쓰고, (...) 온배수는 냉각탑을 설치해서 배출하지 않겠다”는데 그것을 환경파괴적이라고 매도한 사람들이 있다고 통탄하며,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되풀이해서 강조한다. 그러나 바이오매스 발전소가 일으키는 환경오염은 단지 발전소의 연료를 1등급으로 쓴다거나 온배수를 배출하지 않음으로써 해결되지 않는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바이오매스 발전소는 현재의 기술력으로는 태생적으로 환경파괴적일 수밖에 없다.
과연 바이오매스 화력발전소는 친환경적일까?
바이오매스 발전소의 기본 구조 및 거기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살펴보자. 바이오매스 발전소 역시 기본 구조는 화력발전소와 유사하다. 곧 보일러에서 바이오매스 우드 칩이 연소되면서, 그 연소 열원으로 보일러 외벽에 설치된 튜브 속의 물을 고온, 고압의 증기로 변환시키고, 그러한 증기로 터빈이 회전함으로써 전력을 생산하는 것이 기본 원리이다. 그런데 물이나 고온, 고압의 증기 등이 흐르는 각종 튜브의 내부 부식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유독물질인 부식방지제(PH조정제, 관수연화제, 탈산소제 등)가 필연적으로 첨가되어야 한다. 곧 발전소의 지속적 가동을 위해서는 유독물질의 지속적 투입이 불가피하다는 말이다.
뿐만 아니라, 초기 보일러 점화에는 화석연료(디젤유)가 사용되는데, 이때 고 아황산 가스가 발생한다. 그리고 연료의 고온 연소시에 공기 중 질소의 일부가 산소와 화학반응하여 각종 오염물질을 발생시키는데, 대표적인 것이 일산화질소(NO)와 이산화질소(NO2)이다. 이러한 질소산화물은 대기 중에서 휘발성 유기 화합물(VOCs)과 반응하여 오존을 생성하는 전구물질의 역할을 하거나 산성비를 유발하여 인체에 큰 피해를 준다. 따라서 발전소에는 질소산화물(NOx) 저감장치가 설치되며, 암모니아 가스가 내부로 분사된다. 그리고 집진기를 통해 연소 가스에 포함된 유해 분진이 회수된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하는데, 회수된 유해 분진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고흥군 외부에서 유해 분진을 떠맡을 리 없으니, 고흥 어딘가에 매립될 가능성이 높다. 이때 토양과 지하수의 오염이 초래된다.
연료 연소 시에 발생하는 황산화물(SOx)을 처리하기 위해 범용적으로 탈황설비가 사용된다. 그런데 이때 많은 용수가 필요하다. 그 용수는 어디서 공급할 것인가? 또한 그 과정에서 다량의 유해 폐수가 발생하는 것도 문제다. 유해 폐수를 처리해서 배수한다고 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걸러진 오염물질이 발생하는데, 그 오염물질은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바이오매스 발전소의 환경오염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발전소의 전력 생산에서 핵심적인 설비는, 보일러에서 생산된 고온, 고압의 증기를 공급받아 발전기를 회전시킴으로써 전기를 발생시키는 터빈이다. 이 터빈은 한 번 설치하면 끝이 아니라, 다량의 윤활유를 필요로 하며, 주기적으로 폐유가 교체되어야 한다. 교체된 폐유의 처리 역시 무시할 수 없는 환경 문제이다. 나아가 뜨거워진 발전기를 식히기 위해 냉각제로 폭발성이 강한 수소 가스가 사용되는 것도 위험의 소지가 있다.
또한 발전소에서 고전압 전류가 생산되면, 이를 산업 및 가정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전류로 변환해야 하며, 따라서 변전소가 세워져야 한다. 일반적으로 주위에 심한 전자파 피해를 일으키는 변전소 설치 문제 역시 바이오매스 발전소와 결합된 문제라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최근 한국수력원자력과 발전 5사가 2010년 이후 소포제(기포방지제)를 1만 톤 이상 무단 방류해온 것이 드러났다. 소포제에 함유된 디메틸폴리실록산은 유독성 물질로서, 일부 발전소의 문제가 아니라 국내 거의 모든 발전소가 유독성 물질을 대량 방류한 것이 사실로 드러난 것이다. 그러한 상황에서 고흥군에서는 무슨 수로 고흥 발전소만이 온배수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단 말인가?
주민은 자기 자신과 지역의 안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발언할 권리가 있다.
몇 가지만 살펴보더라도, 바이오매스 발전소는 인접 지역민의 건강 뿐 아니라 지역의 토양, 수질, 대기 등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게 되는 환경파괴적인 시설임을 알 수 있다. 고흥녹색당에서는 고흥 군민들의 건강과 고흥 지역의 토양, 수질, 대기 등의 오염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바이오매스 발전소 건립에 대해 적극적으로 발언하며, 주민들의 동의를 얻어 대책위 대표로 활동해온 강복현 씨의 헌신적인 노력에 감사를 표한다.
고흥녹색당에서는 고흥군수에게 대책위의 활동이 “지역발전에 막대한 차질을 초래”했다고 매도하는 것과, 반드시 책임져야 할 누군가를 색출하는 일을 중단하도록 촉구한다. 헌법 1조 1항에 나와 있듯이,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 국민은, 그리고 고흥군 군민은, 자신과 지역의 안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문제에 대해서는 헌법이 보장하는 적극적 발언의 권리를 가지기 때문이다.
2016. 9. 고흥녹색당
윤진성 0031p@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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