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의 ‘제13회 추억의 충장축제’가 전국 최대 규모의 문화축제로 자리매김하고 3일 폐막했다.
광주시의 충장로 일대에서 5일간 화려하게 펼쳐진 충장축제는 길거리 문화예술축제의 전형이라는 평가를 받는데 손색이 없었다.
지난 9월 29일 개막한 충장축제는 개최 기간 내내 비가 내렸지만 준비된 프로그램을 모두 차질 없이 소화하며 역대 가장 많은 인파가 몰리는 이변을 연출했다.
주말과 개천절이 이어지는 황금연휴를 맞아 광주시민과 광주를 찾은 관람객들은 도심에서 펼쳐지는 충장축제를 통해 추억과 낭만 속으로 푹 빠져 들었다. 관람객들도 예년보다 질서정연한 모습으로 클리닝타임에 함께하는 등 성숙된 자세로 축제에 참여했다. 축제를 준비한 광주 동구와 축제준비위원회는 개막을 앞두고 비상등이 켜졌다. 5일 내내 비 소식이 예고돼 자칫하면 프로그램 취소와 축제 흥행에 죽을 쑤게 됐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동구청과 축제추진위원회는 미리 준비해놓은 비옷 2만여 개를 시민과 관람객들에게 나눠주고 행사장 곳곳에 천막을 세우는 등 모든 프로그램의 정상 개최 강행을 결정했다.
특설무대가 있는 5·18민주광장을 비롯해 ‘추억의 고고장’이 열리는 금남로무대 등은 매일 밤마다 추억의 감동과 열광의 도가니로 가득 차며 만원사례를 이뤘다.
‘추억을 넘어 미래로’를 주제로 펼쳐진 이번 충장축제는 광주 대표축제를 넘어 세계 도시축제로의 성공가능성을 입증하며 그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는 평가다.
박명성 총감독이 연출한 개막행사는 국내최정상급 가수와 뮤지컬 배우들이 출연해 갈라쇼, 주크박스 퍼포먼스 등으로 화려한 무대를 꾸미며 세계로 비상하는 충장축제의 시작을 관람객들에게 알렸다. 축제 간판 프로그램인 ‘거리퍼레이드 경연대회’는 가랑비가 내리는 가운데서도 10만 여 명의 관람객들이 금남로를 가득 메워 장관을 연출했으며, 76개 팀 8,000여 명이 참가한 퍼레이드는 예년보다 더욱 화려하고 풍성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관람객들의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축제 때마다 많은 사랑을 받아온 ‘추억의 테마거리’와 ‘추억의 고고장’은 올해도 그 때 그 시절 아련한 향수를 선사하며 연일 관람객들의 발길로 북적였다.
성숙한 시민의식도 축제의 성공을 이끄는데 큰 몫을 했다. 동구는 프로그램 중간마다 ‘클리닝 타임’을 마련해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축제장 주변 쓰레기를 줍도록 유도했고, 시민들도 너나없이 쓰레기를 치우며 적극 동참했다.
또한 바가지 음식 값 등 무분별한 노점상 음식부스를 줄이기 위해 불법노점상 설치장소를 원천 차단해 건전한 축제문화 정착을 꾀했다.
동구청은 안전문제를 우려해 행사장 곳곳에 안내공무원과 300여 명의 자원봉사자를 배치하는 등 행사안내와 안전점검을 차질 없이 이끄는 정성을 보였다. 10만여 명이 밀집한 거리퍼레이드를 비롯한 모든 프로그램에서 시민들은 축제 스태프와 자원봉사자들의 안내를 따르며 ‘안전사고 제로(0)’의 축제를 완성해 냈다. 축제기간과 함께 진행된 ‘2016 코리아세일페스타’에 충장로 도심상가와 대인시장, 남광주해뜨는시장이 참여해 다양한 할인행사를 진행하며 도심상권은 모처럼 활기로 넘쳐났으며, 식당가와 카페, 상가는 밤늦게까지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김성환 동구청장은 “문화전당 개관 이후 처음 열린 이번 충장축제가 명실상부 아시아로, 세계로 힘차게 뻗어가는 광주 동구의 두터운 문화저력과 성장가능성을 안팎에 알리는데 크게 기여했다”면서 "이번 축제의 성과를 바탕으로 충장축제가 대한민국 대표축제를 넘어 세계적인 문화축제로 우뚝 설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 ||
강성섭기자 kotrin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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