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입김이 있었다는 정황을 두고 검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24일 오전 10시 문 전 장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국민연금공단의 삼성물산 합병 찬성 종용 의혹을 조사한다.
이번 수사는 국민연금공단이 지난해 7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 찬성표를 던져 5900억원대의 손실을 입은 데에서 시작됐다. 당시 공단이 외부 전문가들과의 검토·의결 절차를 거치지 않고 기금운용본부 투자위원회가 독자적으로 찬성표를 던져 합병안 승인을 끌어낸 지점이 문제가 됐다.
당시 보건복지부 장관이었던 문형표 이사장은 의결권행사 전문위에 전화해 합병 찬성을 종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문 전 장관은 지난 17일 해명자료를 내고 "(국민연금공단)과 통화한 적은 있으나 찬성하라고 한 적은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검찰은 문 전 장관을 상대로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찬성 의결이 이뤄진 경위를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더불어 이 과정에서 청와대 등으로부터 외압이나 삼성물산과의 사전 교감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파헤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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