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이 두번의 실패를 딛고 2전3기를 이루며 마침내 겨울 동계올림픽의 중심무대로 확정됐다．
강원도 평창은 7일 오전 0시 18분(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23차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경쟁도시인 독일 뮌헨과 프랑스 안시를 압도적인 표차로 따돌리고 오는 2018년 2월 9일∼25일 열리는 동계올림픽의 개최 도시로 선정됐다．
2001년, 2007년 연이은 패배에도 굴하지 않고 세번째 도전에 나서 마침내 11년만에 이룬 쾌거였다.
110명의 IOC 위원 가운데 95명이 참가한 1차 투표에서 행운의 숫자인 7번을 부여받은 평창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의 54표를 넘어 역대 최다인 63표를 획득해 승부를 마감했다．뮌헨과 안시는 각각 25표와 7표에 그쳤다．
자크 로게 위원장은 이날 단상에 올라 아프리카 전통복장을 한 소년과 소녀가 건넨 흰 봉투를 뜯어 안에 든 카드를 내보이면서 "펴엉창!"하고 호명했다.
한국 대표단은 순간 '와∼'하는 함성과 함께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서로 부둥켜 안고 울부짖으며 만세를 불렀다.
이명박 대통령과 조양호 유치위원장, IOC위원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등과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 등은 웃음과 감동의 눈물을 동시에 흘리며 서로 얼싸안고 난리를 쳤다.
유치단 뒷편에서는 '대한민국~ 대한민국~' 구호가 터져 나왔으며 이어 월드컵 경기에서 써 먹었던‘짝짝짝∼짝짝~~대∼한민국!!" 으로 연결됐다.
독일 뮌헨과 프랑스 안시 유치단은 밝지 않은 얼굴, 그러나 부러운 표정으로 우리 유치단을 향해 박수를 쳐 줬다.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로 한국은 1988년 서울 올림픽,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이어 국제적인 4대 스포츠 행사를 모두 유치한 세계 6번째 국가가 됐다.
이전까지 4대 스포츠 행사를 모두 유치한 나라는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러시아 등 다섯 국가뿐으로 파악됐다.
한국관광문화발전연구소 관계자는 “이번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 성공으로 한국은 대형 국제 스포츠 이벤트를 모두 유치하는 스포츠 강국으로 거듭나게 됐다”며 “식민지와 분단을 겪은 가난한 나라의 이미지를 넘어 세계의 역사를 주도하는 중심국가로 우뚝 서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상호기자 aft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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