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천년 배달민족의 한(恨)이 풀렸다. 유사이래로 배고프고 병들어 기아와 도탄에서 굶어죽던 매달민족의 역사적 한이 마침내 마감됐다.
24일 서울시에서 처음 실시된 무상급식 주민투표에서 투표율이 25.7%에 그침으로써 2014년부터 서울시내 초중교에서 전면적인 무상급식이 이뤄지게 됐다.이로써 대한민국은 경기도의 무상급식에 이어 서울시에도 무상급식이 기정사실화됨으로써 다른 시도도 전면적인 무상급식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이번 서울시의 무상급식 주민투표는 배달민족 5,000년의 한을 풀었다는 데 가장 큰 의미가있다. 오세훈 시장이 언제 물러나고 내년 총선과 대선이 어떻게 되고 하는 문제는 정치인들에게나 중요한 문제다. 먹고 사는 것이 급한 일반 시민들에게는 부차적이다.
그래서 2011년 8월은 대한민국 무상급식의 원년의 이정표를 찍는 역사적인 시금석이 될 것이다.
예산을 어떻게 확보하느냐 하는 것도 부차적인 문제다. 서울시의 23조예산에서 토목예산이나 디자인예산이나 삽질성 예산에서 6~7,000억원 당겨쓰는 것은 문제가 안된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도 "오늘은 대한민국이 복지사회로 가는 역사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손 대표는 24일 오후 주민투표 종료 직후 영등포당사에 마련된 주민투표 상황실을 방문해 "무상급식과 복지는 민생이고 시대적 흐름"이라며 "서울시민이 우리 사회가 가야 할 복지사회의 길을 가르쳐줬다"고 강조했다.
말이 나왔으니 말이지 대한민국은 사실 먹을 것이 제대로 안나는 굶주리고 헐벗은 가난한 나라였다.
임진왜란 때 감자와 옥수수가 안 들어 왔더라면 조선 후기의 역사는 더욱 더 비참했을 것이다.
기후가 온대지방이라 베트남이나 태국처럼 1년 다모작이 불가능하다. 겨우 조선후기 이앙법이 발명돼 1년 2모작이 가능했을 뿐이다.
그것도 주식인 쌀과 보리의 생산량이 충분치 못해 항상 탐관오리들의 가렴주구의 대상이 되었고 굶주린 백성들은 초근목피로 허기를 때워야 했다.
풍년이 든 해는 그래도 나았지만 흉년이 들기라도 하면 수천~수만명이 한꺼번에 산 송장이 되어 길거리를 나뒹굴었다.
조선시대부터 연이어 터지는 민란들은(물론 그 이전시대에도 그랬지만…) 바로 굶주린 사회에 대한 반기였다. 여기에 자유와 신분해방이란 그럴듯한 명분이 덧붙여졌지만 그 원천은 바로 굶주림이다.
임꺽정, 홍길동, 장길산, 전우치 등 조선시대 4대 의적이 민중의 지지를 받은 것도 그러한 사실을 반영하며, 이 밖에 공주민란, 전주민란, 진주민란, 홍경래의 난, 동학난 등이 모두 절박한 굶주림에 내몰린 민초들의 항거였다.
근대 산업화시대로 들어섰다는 일제시대 때도 굶주림은 사라지지 않았다. 일제 식민주의자들의 수탈은 더욱 심했으며 자본주의적 토지소유 재편으로 토지에서 내몰린 민초들이 만주와 북간도를 떠돌아야 했다.
해방이 됐어도 굶주림은 가시지 않았다. 연이어 터진 6·25전쟁은 민초들은 더욱 굶주리게 만들었다.
이 때 미국이 주는 옥수수, 밀가루 등 원조물자가 아니었으면 한국은 최악의(현재 아프리카 보다도 더 비참한…) 기아국이 되었을 것이다. 이 시대를 전후하여 태어난 ‘베이비 붐’ 세대는 가난과 굶주림의 의미를 잘 안다. 그래서 더욱더 교육에 집착해 출세하려고 애를
강민규기자 easkorea@naver.com <저작권자 © 축제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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