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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민들의 휴식처이자 관광명소인 수성못에 봄을 알리는 전령사 벚꽃이 마침내 꽃망울을 터트렸다.
호숫가에 자리 잡은 탓에 다른 장소보다 매년 일주일 정도 늦게 피는 벚꽃은 기다림이 큰 만큼 그 자태는 더욱 아름답게 보인다.
올해 대구 수성구청(구청장 이진훈)에서는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한다고 밝혔다. 추운 겨울동안 고즈넉했던 수성못은 벚꽃이 피면 생기가 넘치고 몰려드는 상춘객으로 발 디딜 틈이 없다. 이를 감안 둘레가 2km 드넓은 호수 전체에 마치 노천카페를 옮겨 놓은 듯 야외 파라솔을 설치했다.
하얀 벚꽃이 만개한 남쪽 수변 4개소에 파라솔과 테이블 세트 32개, 못 둘레길 전체 벤치 25개에 설치된 파라솔은 4월말까지 한 달 동안 시민 누구나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어린아이 둘과 가족이 함께 찾은 박은종(36세, 중구 남산동)씨는 “벚꽃도 보고, 오리배도 탈 겸 봄나들이를 나왔는데 호숫가에 파라솔들이 있어 처음엔 의아했다. 아이들이 저기 앉아서 도시락을 먹자며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느꼈다. 작아 보이지만 이런 세심한 배려가 수성못을 더욱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한 폭의 수채화를 그리듯이 가족의 즐거운 모습에 카메라 셔터를 연신 눌렀다.
밤이 되면 조명 불빛에 흩날리는 벚꽃잎은 더욱 황홀해 보이고, 곳곳에 자리 잡은 거리악사들은 화답이라도 하듯 아름다운 선율을 선사한다.
이진훈 수성구청장은 “겨우내 봄이 오기만 기다리던 음악인들의 버스킹 신청이 줄을 잇고 있다. 노래를 좋아하는 학생, 중년의 악사, 지역 가수 등 다양한 분들이 수성못에서 공연하는 날만 손꼽아 기다리는 것 같다.”라며 “잠시나마 다함께 즐기고 행복한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수성못은 2013년말 친환경 생태복원사업 이후 방문객이 급증하면서
버스킹 성지로 거듭났고, 2016년 총 877회에 달하는 크고 작은 공연들이 개최되었다. 4곳의 버스킹 무대 사용은 희망일 한달전까지 수성구청 문화관광 포털(www.suseong.kr/tour)에서 신청하면 되고, 축제 등 문화행사 일정도 찾을 수 있다.
윤진성 차창 0031p@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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