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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칼럼>대한민국 실내악 부흥의 견인차, 경기실내악페스티벌글= 음악칼럼리스트 박제성

 

강동석

클래식 음악 가운데 솔로 리사이틀 외에 가장 작은 규모라고 말할 수 있는 실내악은 기악 공연과 오케스트라 공연의 브릿지 역할을 하는 장르로서 국가 혹은 도시의 음악적 수준을 거론하기 위해서 가장 먼저 살펴보아야 할 중요한 심장과도 같다고 말할 수 있다. 실내악 연주는 두 사람이 연주하는 듀오부터 출발하여 세 사람, 혹은 네 사람이 하는 3중주와 4중주, 5중주와 6중주를 넘어 십여 명에 달하는 쳄버 앙상블 규모까지 커버할 뿐만 아니라 장르면에 있어서 기본적인 실내악 편성을 비롯하여 바로크와 초기 고전주의 시대의 기악 앙상블, 협주곡과 합주곡, 작은 규모의 교향적 작품들과 같은 폭넓은 장르, 더 나아가 다양한 형식적 실험을 할 수 있는 현대음악까지를 아우른다. 그리고 연주자들은 실내악을 연주하며 앙상블과 해석의 방향을 통일해야 하므로 자신의 소리보다는 서로의 소리를 듣는 것에 치중해야만 한다. 이렇게 다양한 음악장르를 통해 하나의 소리를 만드는 과정을 통해 오케스트라 음악의 가장 기본적인 단위인 ‘앙상블’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을뿐더러 청중에게는 음악을 만드는 가장 근본인 실내악을 통해 이해의 지평과 감상의 수준을 높일 수 있는 것이다. 음악은 연주하는 사람들과 듣는 사람들이 하나 되는 일종의 공동체험으로서 실내악은 이를 위한 가장 현명하고 효율적이며 이상적인 방법이라 하겠다.

경기도문화의전당이 주관하는 실내악 페스티벌이 올해로 3년째를 맞이했다. 한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실내악 페스티벌이 몇몇 있는데, 축제의 규모와 음악적 완성도 측면에 있어서 경기 실내악 페스티벌은 이미 여러 해를 거치며 완전한 형태를 갖춘 서울 스프링 실내악 페스티벌 다음에 거론될 만큼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정말 놀라운 일이다. 이는 단순히 후원의 정도에서만 결정할 수 있는 평가가 아니기에 더욱 그러하다. 가장 먼저 참여하는 음악가들의 지명도와 예술성이 탁월하다는 점, 연주 프로그램의 다양성이 풍성하다는 점, 공연을 하는 범위가 한정되어 있지 않고 경기도 전역에서 도민들에게 고른 혜택을 제공한다는 점, 마지막으로 이 페스티벌에 참여하는 청중들의 호응도와 관심도가 대단히 높다는 점을 경기 실내악 페스티벌의 성공요인으로 들 수 있다. 물론 경기도 문화의 전당이 그 동안 꾸준히 선보여온 피스앤피아노 페스티벌, 브런치 콘서트, 화양연화 시리즈, 각종 리사이틀과 앙상블 무대 또한 경기 실내악 페스티벌의 성공에 영향을 미쳤음 또한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경기도 전지역을 커버하는 그 화려한 라인업과 진일보한 프로그램 스펙트럼

약 10회의 공연을 펼치는 경기 실내악 페스티벌에 대해 양적인 측면에 있어서만 성공적인 행사라고 말할 수는 없다. 클래식 음악 페스티벌로서 응당 갖추어야 할 그 전체의 내적인 충실도를 살펴보아야 할 텐데, 지난 공연들을 일별해 보면 한 해 한 해마다 집중과 선택이 대단히 명확하여 여타 실내악 페스티벌들과는 그 구성을 엄격히 차별화하고 있어 더욱 주목할 만하다. 2015년에는 강동석을 주축으로 하는 전통적인 프로그램을, 2016년에는 세계적인 거장 핑커스 주커만을 중심으로 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 바 있다. 자칫 그 목표와 구심점이 흐려질 수 있는 실내악 페스티벌에서 이렇게 분명한 포인트를 짚고 진행한 결과, 그 음악적 완성도는 여느 페스티벌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올라갔고 이러한 독자적인 기획력과 독보적인 수준에 의해 대중적인 관심 또한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 더 나아가 최근 경기도의 여러 오케스트라들의 수준이 급속도로 높아지고 있는데, 이러한 결과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이 경기 실내악 페스티벌의 지속적이고 체계적이며 완성도 높은 기획이 중요한 몫을 해냈다는 점 또한 부인할 수 없다.

2017년 경기 실내악 페스티벌은 더욱 진일보한 모습으로 다가올 예정이다. 기존의 거장 중심의 구조에서 벗어나 한국과 해외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차세대 음악가들을 대거 투입, 보다 확장된 외연과 충실도 높은 내포를 준비해놓았기 때문이다. 보다 넓은 관점에서 보자면 총 8개의 공연 하나 하나에 예술적인 중심을 세우고 19세기부터 20세기 중반까지의 실내악 레퍼토리를 집중적으로 관찰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라고 말할 수 있다. 스케쥴은 다음과 같다. 5월 13일 서울 예술의 전당 IBK챔버홀에서 오프닝 콘서트를 필두로 5월 14일 고양, 5월 15일 연천, 5월 17일 구리를 거쳐 5월 18일부터 20일까지 3일 동안 수원, 마지막으로 5월 23일 안산 공연까지 이어진다. 특히 17일 구리 공연은 2017년 [윤이상 탄생 100주년 기념]하기 위한 타이틀을 걸고 있고 18일 수원 공연은 미국 뉴잉글랜드 콘서바토리 교수인 첼리스트 엘리손 엘드레지가 게스트로 출연하는 만큼 한국을 대표하는 실내악 앙상블인 위 솔로이스츠와 함께 [마이스터 콘서트]라는 특별한 타이틀로 진행될 예정이다.

김지연, 강동석, 김정원, 송영훈, 엘리손 엘드리지, 조영창, 박종훈, 최나경 등 초호화 실내악스타 총출동

이 대장정의 척추를 이루는 주요 출연진으로는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연을 위시하여 피아니스트 김정원과 박종훈, 첼리스트 송영훈과 이정란 등등으로 대표되는 젊은 세대의 스타급 아티스트들을 꼽을 수 있다. 이미 방송과 미디어, 음반과 공연 등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이들 음악가들은 주로 13일부터 16일까지의 프로그램을 담당하며 그 넘치는 에너지와 비할 바 없는 음악성을 펼칠 예정이다. 그리고 17일 공연부터 마지막 23일 공연까지는 서울 스프링 실내악 페스티벌의 음악감독이자 경기 실내악 페스티벌의 예술적 파트너쉽을 이루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을 비롯하여 로망 귀요, 조영창, 김영호, 김상진, 이경선, 선형훈 등등과 같은 대한민국의 음악계를 지탱하며 관록과 권위, 연륜에서 기인하는 음악성을 담보하는 중견 거장급 음악가들이 출연할 예정이다. 여기에 최근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며 청아하면서도 매혹적인 플루트 음악을 선보이는 세계적인 플루티스트 최나경이 19일 수원 공연과 23일 안산 공연에 게스트 앙상블리스트로 출연할 예정이다.

화려한 라인업과 진지한 프로그램, 열과 성을 다하는 연주자들과 이에 음악의 새로운 경험을 하는 청중을 통해 경기 실내악 페스티벌이 대한민국의 실내악 문화를 한 단계 발전시킬 수 있는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는 원년이 바로 올해 2017년이 될 것임이 분명하다.

양성희 기자  kotrin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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