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9·구속기소)에 대해 특검이 징역 12년을 구형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7일 뇌물공여 등 혐의로 기소된 이 부회장에 대해 이같이 구형했다.
이 부회장은 최후진술에서 이번 사건이 발생한 데 대해 사죄했지만 뇌물 등 본인 혐의에 강하게 부인했다.
하급심에선 사상 첫 TV 생중계가 될 것으로 보이는 이 부회장의 1심 선고기일은 오는 25일 오후 2시 30분으로 정해졌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김진동) 심리로 이 부회장 등 삼성 전·현직 임원 5인의 뇌물공여 등 혐의에 대해서도 결심 공판이 진행됐다.
특검은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최지성 전 실장(66·불구속기소), 장충기 전 차장(63·불구속기소),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64·전 대한승마협회 회장·불구속기소) 등에게 모두 징역 10년을 구형했다. 또 승마협회 업무를 담당했던 황성수 전 전무(65·불구속기소)에게 징역 7년을 구형했다.
특검은 "이 부회장은 이 사건 범행으로 인한 이익의 직접적 귀속 주체이자 최종 의사결정권자임에도 범행을 전면 부인하며 다른 피고인들에게 책임을 미루고 있다"며 "최근 재벌 총수들에 대한 형사재판에서 법원칙과 상식, 대법원 양형기준에 따라 엄정한 처벌이 이뤄지고 있는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구형 사유를 설명했다. 또 최 전 실장 등 다른 4명에 대해서는 "이 부회장을 위해 조직적으로 허위 진술을 하며 대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부회장은 최후진술을 통해 "제가 사익을 위해 대통령에게 뭘 부탁하거나 기대한 적이 결코 없다"며 "삼성물산 합병으로 국민연금에 엄청난 손해를 입히고 제가 막대한 이익을 취한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이 있지만 제가 아무리 못난 놈이라도 국민들의 노후자금인 연금에 손해를 끼치면서 그런 욕심을 내겠냐"며 오해임을 강조했다.
이민규 기자 kotrin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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