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정 헌법재판관 후보자가 1일 자진사퇴를 공식 발표했다. 지난달 8일 문재인 대통령이 이 변호사를 헌법재판관 후보자로 지명한 지 24일 만이다.
이 후보자는 이날 헌법재판소를 통해 배포한 입장문에서 "저는 오늘 이 시간 부로 헌법재판관 후보자로서의 짐을 내려놓고자 한다"며 사퇴의 뜻을 밝혔다.
사퇴는 주식 투자 등 재산형성 과정을 둘러싼 의혹이 불거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은 정치권의 요구에 따라 진정서가 들어오면 검토한 후 이 후보자의 주식 거래 등에 대해 조사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 후보자는 국회 인사검증 과정에서 주식 투자로 1년6개월만에 10억원이 넘는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나면서 내부정보를 투자에 활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후보자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이 후보자 본인과 남편의 재산 24억814만원 중 15억1000여만원이 주식이다.
이 후보자는 2016년 3월 지인의 소개로 투자한 반도체 기계 제조업체 '미래컴퍼니'의 주식거래를 통해 Δ실현 이익 5800만원 Δ미실현이익 3억6000만원 등 4억1800만원의 이익을 거뒀다.
총 5억3000만원의 이익을 남긴 내츄럴엔도텍 주식은 그가 속해 있던 법무법인 원이 '가짜 백수오 사태' 사건을 수임했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내부정보를 통해 투자에 성공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이 후보자는 2014년 이 주식 2만4000주를 무상증자 방식으로 취득하기도 했다.
이 후보자는 입장문에서 사퇴의 뜻을 밝히며 "그동안 저와 관련해 제기된 의혹, 특히 주식거래와 관련해 제기된 의혹은 청문회 과정을 통해, 또 별도의 입장문을 통해 자세히 설명드린 바와 이 분명 사실과 다름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이민규 기자 kotrin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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