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직원이 사치성 소비를 위해 금융사에 돈을 빌려쓰는 등 갑질 행태가 도마위에 올랐다.
MBN은 16일 금융감독원 인사윤리위원회 회의록을 입수해 3개월이상 중징계에 해당하는 비리를 저지른 팀장급 직원을 1개월짜리 솜방망이 처벌을 하는 데 그쳤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팀장은 모 금융회사 직원에게 돈을 먼저 요구하고, 금융회사 임직원들도 사실상 편익을 기대하고 순순히 빌려 준 점, 사치성 소비를 위해 차입한 점 등이 모두 인정됐는데도 정직 3개월 이상의 중징계 대신 정직 1개월에 그쳤다.
또 다른 B 팀장은 돈 빌린게 자녀의 유학비 조달때문이라는 이유로 A 팀장보다 가벼운 감봉 6개월 처분에 그쳤다.
금감원은 솜방망이 처벌도 모자라 외부에 비위 사실이 알려질까 쉬쉬하기에 바빴다. 직원 비위 사실이 드러나면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개해야 하지만, 처벌 내용은 빠져 있었다.
감사원으로부터 직원 채용 비리가 적발된 데 이어 감독 대상인 금융회사에서 돈을 빌리는 도덕적 해이가 발생하면서 금감원에 대한 대대적 개혁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조연행 금융소비자연맹 대표는 "금융감독원 직원들한테 감독을 맡기는 것은 고양이한테 생선을 맡기는 격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지적했다.
정연미 기자 soulvivo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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