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 조덕제씨의 성추행 사건을 둘러싸고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까지 끼어들어 '이전투구(泥田鬪狗)' 양상을 보이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조덕제 측은 지난 11월 15일 영진위 관계자를 직접 만나 진상을 밝히려 했지만, 갑자기 만나기로 한 약속이 일방적으로 취소됐다고 밝혔다.
이후 조덕제는 한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여배우 측이나 여성단체의 의견에 의해 영진위가 좌지우지된다", "영진위의 일방적인 약속 취소가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반면 영진위 측은 조덕제가 비공개로 하기로 했던 걸 언론에 먼저 알리면서 만남이 불발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중립을 지켜야 하는 영진위인데 한 쪽의 편을 들거나 한 쪽의 의견에 좌지우지하는 건 말도 안된다는 입장이다.
한편 조덕제가 여러 차례 언론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히며 결백을 주장하자 이번엔 상대역이었던 여배우 A씨도 입을 열었다.
여배우 A씨는 15일 한 매체와 만나 조씨의 주장을 반박하는 인터뷰를 가졌다.
A씨는 "나도 연기 경력이 17년인데, 단순히 기분이 나쁘다는 이유로 배우 선배를 신고할 이유가 없다"면서 "조덕제 측에서 나는 갑질 여배우, 자신은 가난한 단역 배우로 주장하고 있다. 영화계는 위계질서가 엄하다. 배역의 크고 작음을 떠나 선배에게 함부로 할 수 없다. 조덕제는 내가 함부로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열린 1심에서 조덕제에게 무죄가 선고됐지만, 지난달 열린 항소심에서는 징역 2년, 집행유예 2년,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40시간 이수의 양형이 내려졌다. 이제 대법원의 3심을 남겨두고 있다.
정연미 기자 kotrin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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