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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외신종합 |
'나도 당했다(#미투)’ 운동의 여파가 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9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이어졌다.
외신에 따르면,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의 성폭력을 증언한 애너벨라 시오라와 애슐리 저드, 셀마 헤이엑이 이날 시상식 무대에 함께 올라 “앞으로 90년 동안 평등·다양성·포용·교차성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장되도록 우리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이들은 성별·인종·민족 등에 대한 편견을 다룬 지난해 영화와 감독·제작자 등의 이야기를 듣는 영상을 소개했다.
저드는 지난해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올해의 인물인 ‘침묵을 깬 사람들’ 중 한 명으로 표지에 실리기도 했다. 와인스틴은 전 세계적인 성폭력 저항 운동 미투를 촉발하는 계기가 된 장본인이다. 와인스틴은 자신의 회사와 할리우드 영화계에서 퇴출됐고, 현재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고 있다.
시상식 사회자로 나온 지미 키멜은 유머와 함께 할리우드의 성폭력 관행을 꼬집었다. 키멜은 오스카 트로피 모형을 가리키며 “오스카는 할리우드에서 가장 사랑받고 존경받는 사람이다. 그럴만한 좋은 이유가 있다”며 “그의 손은 남들이 다 쳐다볼 수 있게끔 가지런히 모은 채 꿈쩍 않고 있다. 또 상스러운 말도 내뱉지 않는다”고 했다.
키멜은 또 <레이디 버드>의 감독 그레타 거위그가 8년 만에 감독상 후보에 오른 여성이라고 지적하고, 남녀 배우 사이에 임금 격차가 존재한다며 동일노동 동일임금이 실현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서는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이 올해의 작품상·감독상·음악상·미술상 4관왕에 오르며 최다 수상작이 됐다. 이 영화는 1960년대 냉전 시절 미국의 비밀 실험실에 잡혀 온 ‘물고기 인간’과 언어 장애인 청소부(샐리 호킨스)의 사랑을 그린 영화로, 물고기 인간은 이민자 등 사회적 약자를 상징한다.
전선화 기자 kotrin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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