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의 명물인 웨스트민스터 의사당의 대형 시계탑 '빅벤'이 '엘리자베스 타워'로 개명된다.
이는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즉위 60주년(이른바 ‘다이아몬드 주빌리’)를 기념하는 의미에서다.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은 3일(현지시간) 본행사가 시작된 지난 2일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를 비롯해 331명의 의원들이 빅벤의 이름을 엘리자베스 여왕 즉위 60주년을 기념해 개칭하는 캠페인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영 하원 운영위원회는 이달말 회의를 열어 의사당 대형 시계탑을 '빅벤'으로 부르지만 공식 명칭은 '엘리자베스 타워'로 하는 안건을 처리할 방침이다. 이런 움직임은 1897년 영국의 첫 군주인 빅토리아 여왕의 즉위 60주년을 기념해 의사당 건너편에 위치한 광장의 타워를 '빅토리아 타워'로 개명한 전례를 따른 것이다.
템스 강변에 우뚝 선 빅벤(높이 96m)은 1843년 화재 이후 1859년 재건축돼 152년 동안 국제 표준시를 가르켜 왔다.
그러나 왕정에 반대하는 압력단체인 ‘리퍼블릭’은 이 법안이 “문제의 타워가 영국 민주주의 의회의 이정표라는 점을 고려할 때에 매우 조악하고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한편 다이아몬드 주빌리는 64년간 재위했던 빅토리아 여왕 이후 115년 만이다. 따라서 현재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영국 역사상 두 번째로 긴 재위기간을 유지하고 있다.
전수진기자 kotrin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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