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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점주들을 '블랙리스트'로 묶어 관리해 온 피자 프랜차이즈 '피자에땅'에 14억원대 과징금 부과가 결정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가맹사업법 위반 혐의로 '에땅'에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14억6천700만원을 부과하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피자에땅은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가맹점주협의회 설립을 주도한 점주들을 '블랙리스트'로 관리하고 계약해지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자에땅은 지난 1999년 피자에땅 브랜드로 가맹사업을 시작했으며, 작년 말 기준 가맹점은 281개, 매출액은 398억원을 기록한 피자 브랜드 업계 3위 업체이다.
피자에땅은 지난 2015년 3월 각각 회장과 부회장으로 '피자에땅 가맹점주협회' 설립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인천 부개점과 구월점에 불이익을 준 혐의를 받고 있다.
공정위에 따르면 피자에땅은 두 개 매장에 위생점검 등을 사유로 2개월 동안 각각 12회와 9회 매장 점검을 했다. 또 주 2∼3회가량 점검을 통해 적발한 발주 물량 차이와 같은 계약 미준수 사항 등을 내세워 가맹 계약 관계를 끝냈다.
가맹거래법은 점주 단체 구성·가입 활동 등을 이유로 불이익을 주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피자에땅은 점주 단체를 해산해야 할 대상으로 규정하고 12명에 달하는 내부 인원을 점주 모임에 투입해 구성원 명단(블랙리스트)을 작성하는 등 체계적인 감시활동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피자에땅은 모임에 참석한 16개 점포에 대해서는 별도로 매장 등급 평가 때 등급 분류(A∼E)에 없는 F 등급을 주기도 했다.
아울러 피자에땅은 2005년부터 가맹 계약을 체결한 가맹점주 509명에게 홍보전단지를 자신을 통해서만 사도록 강제한 혐의도 받고 있다.
정연미 기자 kotrin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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