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국인 해외여행객들은 전반적으로 해외 현지보다 국내면세점에서 더 많은 물건을 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대한상공회의소가 내국인 해외여행객 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해외여행 쇼핑실태 조사’에 따르면, 1회 출국당 국내 면세점 이용액은 평균 45만9000원으로 해외 현지 쇼핑지출액 38만9000원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동남아(42만5000원), 일본(40만2000원)을 방문하는 여행객들은 해외보다는 국내 면세점에서 씀씀이가 더 컸다.
반면 남태평양(57만원), 유럽(54만2000원), 미주(59만5000원)을 찾는 여행객들은 국내 면세점보다는 해외 현지에서 더 많은 물건을 구입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요 구입 품목으로는 국내 면세점의 경우 ‘화장품’(81.1%), ‘가방 및 지갑’(48.3%), ‘시계, 선글라스 등의 액세서리’(47%), ‘주류’(45.9%) 등의 순으로 많았다. 해외 현지에서는 ‘스카프, 넥타이 등 패션잡화’(35.1%), ‘일반식품’(33.6%), ‘액세서리’(32.2%), ‘의류’(29.4%) 등을 주로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면세점 쇼핑환경 개선을 위한 과제로는 ‘구입한도 증액’(33.7%), ‘입국장 면세점 도입(20.1%)’, ‘브랜드 확충’(12.6%), ‘상품 A/S 개선’(11.1%), ‘사후 면세제도(Tax Refund)도입’(9.6%), ‘국산품 확충’(5.1%) 등을 거론했다.
김경종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국내 면세점이 명품 할인점이라는 일부 비판도 있지만 해외 소비를 국내로 흡수하는 긍정적 기능도 크다”며 “해외 현지 소비의 국내소비 전환을 위해서는 면세점 외에 프리미엄 아울렛 등 해외 소비를 대체할 수 있는 업태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광호기자 kotrin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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