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현대자동차 노사가 45년 밤샘근무에 종지부를 찍었다. 다른 산업체로도 적쟎은 파장이 예상된다.
30일 현대자동차 노사는 울산공장에서 가진 21차 임금협상에서 내년 3월 4일부터 밤샘 근무를 없애는 '주간 연속 2교대제' 도입에 잠정 합의했다.
노조는 다음 달 3일 전체 조합원 4만5,000명을 상대로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며, 여기서 합의안이 통과되면 국내 완성차 업체로는 처음으로 밤샘 근무가 사라진다.
이번 합의는 현대차 노사가 '주간 연속 2교대'로 바꾸는 논의를 시작한 지 10년 만이며, 현대차 울산공장 가동 45년 만이다.
주간 연속 2교대제가 시행되면 주간 1조는 오전 6시 40분∼오후 3시 20분까지 8시간, 2조는 오후 3시 20분∼다음 날 오전 1시 10분까지 9시간 일하게 된다. 현대차 근로자들은 그동안 주간조(오전 8시∼오후 7시)와 야간조(오후 9시∼다음 날 오전 8시)가 맞교대로 10시간씩(각각 잔업 2시간 포함) 일해 왔다.
현대차가 밤샘 근무를 없앨 경우 기아차, 한국지엠(GM) 등 다른 완성차 업체와 880여 개에 이르는 자동차부품업체 등 국내 제조업 전반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밤샘 노동은 장시간 노동의 주범으로 지목돼 왔다. 현대차 생산직의 연간 평균 노동시간은 2011년 2,678시간으로, 우리나라 연간 평균 노동시간(2,193시간)보다 485시간이 더 길다. 우리나라는 평균 1,749시간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가들중 노동시간이 가장 길다.
이날 합의에서 현대차 노사는 노동시간 단축에 따른 임금 보전을 위해 시급제 급여를 월급제로 전환해 임금을 깎지 않기로 했다. 대신 노조는 시간당 402대의 생산성을 432대로 7.5% 끌어올리기로 했다. 사측은 주간 연속 2교대제의 원활한 시행을 위해 설비 확충에 3,000억여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 밖에 현대차 노사는 이번 합의에서 임금 9만8,000원 인상(기본급 대비 5.4%), 성과급 500%+960만 원 지급 등에 합의했다. 다만 그동안 쟁점이 되어 온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위한 특별협상은 타결되지 않았다.
이광호기자 kotrin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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