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 남녀 주연상에 황정민 한효주

제 34회 청룡영화제 시상식이 지난 22일 오후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가운데 예상을 뛰어 넘는 수상작(자) 선정으로 ‘반전’의 묘미를 선사했다는 평을 받았다. /사진=사무국 제공

스포츠조선이 주최한 청룡영화상 남녀주연상에 황정민 한효주가 선정됐다.

이들은 11월22일 오후 8시55분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34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각각 '신세계', '감사자들'로 남녀주연상을 받았다.

이날 행사는 지난 1999년부터 14년째 청룡영화상의 안방마님 자리를 지키고 있는 배우 김혜수와 지난해부터 MC로 나선 유준상의 사회로 진행됐다.

지난해에 이어 관객 1억명을 돌파한 올해 한국영화계의 고무적인 분위기를 그대로 반영하듯 톱배우들이 대거 참석해 화려한 레드카펫을 장식했다.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황정민은 지난 1994년 뮤지컬 '지하철 1호선'으로 데뷔해 강한 개성 넘치며 연기로 충무로에서 입지를 다져 왔다. '와이키키 브라더스' '바람난 가족' '달콤한 인생' '너는 내 운명' '사생결단' '행복' '부당거래' '전설의 주먹' 등에 출연했다.

특히 올해 개봉된 '신세계'에서는 그야말로 미친 연기력을 보여줬다는 평이다. 골드문 2인자 정청 역을 맡아 소름끼치는 연기를 선보이며, 여성 관객들을 사로잡아 450만명을 동원했으며 '브라더~'라는 유행어까지 만들었다.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한효주는 '감시자들'을 통해 색다른 변신을 시도, 주연배우로서 입지를 다졌다는 평가다. 한효주는 "앞으로 더 열심히 진심을 다하는 배우가 되겠다"며 눈물을 글썽여 큰 박수를 받았다.

남우조연상과 여우조연상에는 ‘관상’ 이정재와 ‘소원’의 라미란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올해 조연상 후보에는 주연상감의 쟁쟁한 후보들이 자리했으며 황금기를 누리고 있는 한국영화 시장을 증명하듯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졌다.

최우수 작품상은 영화 ‘소원’이 차지했다. ‘소원’은 여우조연상, 각본상에 이어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평생에 한 번밖에 받을 수 없는 신인상의 영예는 아역배우이자 올해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를 통해 완벽히 여심몰이에 성공한 배우 여진구가 수상했다.

또한 신인여우상에는 유지태 감독의 영화 ‘마이 라띠마’에서 베트남 이주여성을 연기한 배우 박지수에게 돌아갔다.

한편 청룡영화제는 지난 1963년 한국영화 진흥과 대중문화 발전을 위해 조선일보가 마련하였다. 지난 1973년 영화법 개정과 쿼터제 도입 등의 영향을 받아 한국영화가 침체되면서 중단되었다가 17년만인 1990년 스포츠조선의 주최와 조선일보의 후원으로 재개되었다. 1년 동안 국내에서 개봉된 한국영화를 대상으로 네티즌들의 투표와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하여 후보작(자)을 고르고, 집행위원회의 추천을 받은 9인 심사위원회에서 심사하여 최종 수상작(자)을 고른다.

∇이하 올해 청룡영화상 수상자(작)

◆신인남우상=여진구(화이:괴물을 삼킨 아이)

◆신인여우상=박지수(마이 라띠마)

◆단편영화상=전효정 감독(미자)

◆신인감독상=김병우 감독(더 테러 라이브)

◆남우조연상=이정재(관상)

◆여우조연상=라미란(소원)

◆남우주연상=황정민(신세계)

◆여우주연상=한효주(감시자들)

◆감독상=봉준호 감독(설국열차)

◆기술상=정성진(미스터 고)

◆조명상=김성관(베를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