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은 지난 6일 황교안대표가 공개적으로 보수통합기구 구성을 제안한 후 통합추진단장에 원유철, 실무진에 홍철호·이양수 의원을 배치했다.
그러나, 자유한국당 원유철의원이 보수대통합추진단장에 내정된 것에 당내 잡음이 깊어 지고 있다. 원유철 의원이 '친박계'(친박근혜계)로 분류되고 있는데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과 과거 악연을 맺은 탓에 통합 메신저로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원의원은 지난 2015년 2월 유의원이 새누리당 원내대표에 당선됐을 때 정책위의장으로 함께 출마했다. 원 의원은 또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지내던 시절에는 조원진 우리공화당 공동대표를 원내수석부대표로 지명해 함께 일했다.
한국당은 이같은 '인연'을 강조하며 원 의원이 유 의원과 조 대표 사이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지만, 박근혜 당시 대통령이 '배신의 정치'라며 유 의원을 정면 비판했고 유 의원은 지난 2015년 7월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원내대표직에서 사퇴했다.
이 때 정책위의장이던 원 의원은 사퇴하지 않았고 친박계를 등에 업고 합의추대 형식으로 유 의원의 원내대표직을 이어받았다. 유 의원이 박근혜 정부는 물론 친박계와 대립각을 세우다 물러나는 상황에서 '러닝메이트'였던 원 의원은 친박계와 손을 잡은 셈으로 껄끄러운 인연이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이에 권성동 한국당 의원은 12일 황 대표에게 "통합추진단장으로 원 의원은 아닌 것으로 생각한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한편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측에서도 원 의원의 내정을 두고 "부적절한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변혁 신당추진기획단 공동단장인 유의동·권은희 의원이 지난 10일 기자간담회에서 "한국당과 통합은 없다. 보수를 재건하는 노력은 신당 중심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선언한 것도 이같은 분위기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백도경 기자 jsb66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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