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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윤 X 신승렬 <짓다>한복 디자이너이자 한국 무용가인 이서윤과 무대미술가 신승렬의 공동창작 무대

 

서울남산국악당, 이서윤X신승렬 공동창작 무대 <짓다> 공연

서울남산국악당에서 오는 13일과 14일 이틀에 걸쳐 서울남산국악당 기획공연 시리즈 ‘남산컨템포러리-전통, 길을 묻다’의 열 두번째 공연으로 이서윤X신승렬 <짓다>를 선보인다.

매일매일 일상을 살아내기 위해 밥을 짓듯이 옷을 짓고, 춤을 짓는 이서윤과 무대를 짓는 신승렬이 만났다. ‘짓다’의 기본적인 뜻은 사람이 의식주와 관련된 무언가를 지료를 들여서 만든다는 것이다. 집을 짓고, 밥을 짓고. 옷을 짓고, 글을 짓고, 노래를 짓듯이 공연 하나를 만들어 무대에 올리는 것도 넒은 의미에서 보자면 짓다에 해당한다.

두 사람이 짓는 것은 ‘겉’이 아니라 ‘안’이다. 이서윤은 한 눈에 드러나는 치마의 고운 색 보다, 보이지 않는 흰색 속치마를 풍성하고 편안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그에게 화려함이란 한 눈에 알아볼 수 없는 12겹 하얀 속치마 같은 것이다. 공연, 전시 등 다양한 장르의 공간을 연출해 온 신승렬의 무대는 간결한 선으로 구성되지만 무수한 이야기를 담는다. 이러한 두 예술가가 만나 무언가를 ‘짓는’ 태도, ‘안’을 보여주는 방식을 구조화 하고 시각화 한다.

 

민중의 염원을 담는 두 가지 방법, ‘승무’와 ‘윤장대’

이서윤과 신승렬이 가진 재료인 ‘전통, 한복, 춤, 무대미술’이 ‘승무’와 ‘윤장대’로 압축되었다. 승무는 전통 무용의 핵심을 모두 아우른 춤의 기본으로 알려져 있다. 승복을 입고서 추기 때문에 종교적인 색채가 강한 춤으로만 인식되고 있지만 시대에 따라 민속무용으로, 기방무용으로 변모하면서 민중들 사이에서 명맥을 이어온 춤이다.

경상북도 예천군의 보물 제 684호이자 2019년 10월 국가지정문화재 국보로 승격 예고된 용문사 ‘윤장대(輪藏臺)’는 고려 초 만들어진 불교 경전을 보관하는 회전식 경장이다. 내부에 불경을 넣고 손잡이를 돌리면서 복을 기원하는 장치로 어려운 경전을 읽을 수 없는 민중들도 쉽게 공덕을 쌓을 수 있도록 만든 장치이다.

<짓다>는 승무의 움직임과 윤장대의 ‘돌리는’ 행위를 모티브로 작품을 발전시켜 승무에 담긴 정신과 미학을 재해석하고 윤장대에 쌓인 과거의 시간을 오늘의 시간으로 시각화 한다. ‘승무’와 ‘윤장대’ 두 가지 모두 신분이 높은 자들의 문화에서 일반 민중을 위한 문화로 가치를 전승시키며 지금까지 내려오고 있다.

<짓다>는 자기 호흡으로 추는 춤인 승무와 자기 속도로 읽는 경전인 윤장대를 통해 세상을 덮치는 빠른 흐름 속에서 나만의 호흡과 나만의 속도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만들어 보고자 한다.

 

경계를 넘나드는 창작진과 출연진의 참여로 더욱 확장된 형식의 무대 선보여

경계를 넘나들며 음악의 공감각적 확장을 시도하는 사운드 아티스트 조은희와 다양한 공연예술 장르를 넘나들며 드라마터그의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전강희는 이번 신작 <짓다>의 창작과정에서 이서윤과 신승렬, 그리고 ‘승무’에서 ‘윤장대’로 이어지는 두 개의 창작적 모티브를 연결하는 중요한 통로이자 협력 창작자로서 작업한다. 각자의 영역에서 전문성과 장르를 넘나드는 유연함을 동시에 지닌 창작진들의 참여로 특정 장르에 규정되지 않은 더욱 확장된 형태의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이서윤의 춤과 인생의 스승이자 ‘춤 추는 스님’으로 잘 알려진 대전광역시 무형문화재 제15호 승무 예능보유자 법우스님이 직접 출연하여 염불과 춤으로 무대를 함께 한다.

본 공연은 서울남산국악당 크라운해태홀에서 12월 13일 오후 8시, 14일 오후 5시 2회에 걸쳐 진행된다. 예매는 인터파크를 통해 가능하며 티켓가격은 3만원이다. 문의는 서울남산국악당 공연기획팀 02-2261-0500

 

<창작진 소개>

1. 이서윤(무대미술)

이서윤은 한복디자이너로서, 한복의 정체성은 지키면서도 동시대와 활발히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실험을 시도하고 있다.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 <옥탑방 왕세자>, <별에서 온 그대> 등을 통해 품격있는 이서윤만의 스타일을 선보였다. 또한, 한국전통무용수로서, 2017 KBS 국악대상 무용상 수상에 이르기까지 여러 차례 수상경력으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대전광역시 무형문화재 제15호 이매방제 승무 이수자로 전통춤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 전통문화 전반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전통의 멋을 나눌 수 있는 삶을 꿈꾸고 있다.

 

2. 신승렬(한복디자인, 안무)

신승렬은 공간과 시간을 질료 삼아 시대정신을 구현하고 텍스트를 해석하는 무대미술가이다. 공간을 조직하는 작업을 통해 삶의 원리를 발견하고 해석해내면서, 동시에 공간의 비가시적 구축을 지향한다. 작품으로 <짜지엔미엔>, <The Nomad Theater Project>, <고비도시>, <시적극장> 등을 발표했다. 현재 <시적극장>이 블랙박스를 벗어나 도심이나 자연 속에 설치되어 관객들과 만날 수 있도록, 공간 개념의 확장 가능성을 모색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3. 조은희 (사운드 디자인)

조은희는 클래식 작곡을 기반으로 한 전자음악, 사운드를 시각화하는 오디오비주얼 영역으로의 확장은 물론 최근에는 전통음악에 대한 강한 탐구심으로 다양한 공연을 이어오고 있는 작곡가이자 사운드 아티스트이다. 전통적인 음악 언어와 전자음악 사운드의 결합을 통해 새로운 것을 만들려는 시도를 계속해오고 있으며, 공간 리서치와 사운드 스케이프를 바탕으로 한 <사운드맵 프로젝트 Soundmap Project>를 2015년도부터 이어오고 있다.

 

4. 전강희 (드라마터그)

전강희는 공연평론가, 드라마터그, 축제의 프로그래머로 활동하고 있다. 2013년부터 2018년까지 독립예술웹진 ‘인디언밥’의 편집인으로 활동하며 여러 장르의 신진 예술가들의 작업을 기록하고 소개했다. 2015년부터는 서울변방연극제의 대표로서 축제를 만들고 있다. 새로운 기술을 적용해 설치형 공연을 만드는 ‘시적극장’과 일상의 움직임을 무대로 옮기는 '움직임탐구그룹 14feet' 등 다양한 공연팀에 드라마터그로 소속되어 있다.

 

이상호 기자  sanghod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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