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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탐방-금산 추부 깻잎] 한국인이 상추와 함께 가장 애용하는 야채

깻잎은 우리나라만 먹는 야채다. 상추와 함께 한국인의 식탁에 빠지지 않는 대표적인 쌈 채소인 깻잎은 향이 강해 고기의 누릿내와 생선의 비린내를 없애 준다.

요즘은 홍콩, 대만, 싱가포르 등 여러 나라로 수출되며 전 세계인이 함께 즐기고 있다. 주산지인 밀양, 남양주 및 금산 외에도 전국 어디에서나 잘 자란다. 요즘은 시설하우스를 통해 사시사철 생산된다.

가을 밤에 훤하게 불이 켜져 있는 하우스가 보인다면 화훼 아니면 깻잎하우스라 보면 된다. 일조량이 줄어들기 시작하면 들깨는 겨울이 온다고 생각하며 꽃을 피우고 씨앗을 맺는다. 그 때는 잎이 작아져 생산량이 줄어 들고 곧 말라 죽는다. 밤에 불을 켜 두면 결실의 시기를 늦출 수 있다. 야간 조명은 일종의 fake signal(착한 거짓말)인 셈이다.

'마지막 잎새'라는 오 헨리의 단편소설은 가슴 뭉클한 감동을 준다. 폐렴으로 죽어 가던 여류화가의 창 밖으로 담쟁이 덩쿨이 보였다. 찬 바람에 날려 잎이 하나 둘 떨어져 나가며 이파리 하나만 남았다. 거친 비바람이 불어 왔다. 마지막 잎새마저 떨어지면 삶을 포기하려 했는데 다음 날 아침 커튼을 걷자 그 담쟁이 잎은 아침 햇살에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다. 화가는 삶의 용기를 찾게 되었다. 그러나 전날 봤던 그 잎은 이미 비바람에 날아 갔고 늙은 화가가 밤을 새워 그린 그림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던 것이었다.

하재석씨(69세)는 고향 음성을 떠나 금산군 추부로 들어 와 25년째 깻잎 농사를 짓고 있다. 추부는 지대가 높아 일교차가 큰 지역이다. 그런 날씨 탓에 유난히 향이 강한 깻잎이 생산된다. 서대산 자락에 1천평짜리 대형 연동하우스를 짓고 품질 좋은 깻잎을 생산하다가 작년에 한 동을 더 지으며 전 세계로 우리 농산물의 맛을 전하고 있다. 

오 헨리의 '마지막 잎새'를 생각하며 우리 향긋한 깻잎맛을 즐겨 보자.

백태윤 선임기자  pacific1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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