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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사진=연합뉴스 |
박근혜 정부가 추진했던 '김해공항 확장' 계획에 대한 부.울.경 지역주민들의 거센 반발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그 선봉에 선 사람은 부산시장. 오거돈 부산 시장은 출마공약으로 가덕도신공항 추진을 내세워 당선됐다 . 그러나 대구.경북의 강력한 반발과 국토부의 반대로 그간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했다.
이에 21일 (사)동남권관문공항추진위원회는 부산.울산.경남 시도민의 여론조사결과를 발표하며 신임 정세균 국무총리에 대해 압박을 가하고 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72.3%가 관문공항건설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일단 부.울.경 시.도민의 긍정적인 인식의 변화와 신임 총리가 지난 청문회에서 밝힌 우호적 소견에 기대가 커지고 있다. 소음피해에 대한 김해시 주민들의 '김해공항확장안'에 대한 반대여론도 힘이 된다.
여기에 수도권의 경제력 집중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크고 문재인 정부의 지방균형발전 정책과도 궤를 같이 하는 것도 오시장에겐 유리한 점이다.
수도권의 비정상적 과밀화를 막기 위해 부산, 울산, 경남을 하나의 경제권으로 형성해야 한다는 '메가시티론(論)'도 70% 정도의 동의가 나왔다.
다만 관문공항 검증범위에 대한 정책적 사안으로 확대하자는 의견은 49.6%로 기술적 검증에 국한해야 한다는 27.4% 보다는 많지만 50%를 넘지 못하는 결과는 아쉽다.
그러나 지난 10월 조사에 비해서는 4.4%p가 늘어나 관문공항 건설에 대한 주민들의 이해와 동의가 늘어가는 추세를 보였다.
인천공항은 계획수립 이후 1단계 준공까지 8년 4개월이라는 시간이 걸렸고 후보지 결정에서 여론이 크게 고려되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이 번 조사 결과는 오시장의 사업추진에 탄력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제노선의 인천공항의 이용률은 78% 이상으로 크게 편중되어 있고 인천공항 이용에 따른 불편과 경제적인 추가부담에 대한 부산권 시민들의 불만이 큰 것도 사실이다.
기존 김해국제공항은 이용객의 규모에 비해 이미 과포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만약 북한의 하늘이 열린다면 이용객 수요는 크게 늘어 날 것이기 때문에 남북관계의 진전에 따라 동남권신공항 건설 주장에 무게가 더 실릴 수도 있다.
다만 대구와 경북권 반대여론과 야당의 협조가 필요한 신임총리에겐 정치적 부담이 큰 결정이어서 조기 결론에 대한 섣부른 기대는 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그러나 '김해공항확장' 안은 애당초 인천공항공사 이외엔 누구도 만족시키지 못했던 임시방편적 성격이 짙었다. 그렇다면 역시 관건은 TK지역의 민심과 그에 대한 정치적 부담의 해소방안이 아닐까 한다. 정세균 총리의 '신의 한 수'를 기대해 본다.
백태윤 선임기자 pacific1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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