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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맛기행- 대왕한정식> 가성비 높은 포항의 숨은 맛집
사진=백태윤기자

일제 강점기 시절 포항 구룡포는 동해안 최대의 어항이었다. 한류와 난류가 교차되는 동해는 워낙 어종이 다양하고 어획량도 많았으며 특히 고래가 많이 잡혀 포항에는 지금도 고래고기 파는 식당이 많다. 

포항시내 상도동 옛 대왕예식장 부근에서 대왕한정식이란 이름을 그대로 지키고 있는 식당을 찾았다. 김경숙(사진ㆍ여 58세)씨는 식당 주인이면서 주방을 직접한다. 

개업한 지는 15년이나 되었는데 개업 당시 다녔던 손님들이 지금도 많이 찾아 온단다. 식당 내부엔 아직 세월의 때가 남아 있어 좀 칙칙한 듯 해도 푸근하고 반갑다. 

7천원짜리 대왕한정식을 시켜 봤다. 식사류는 가격이 거의 비슷해서 일단 눈치가 안 보인다. 작은 뚝배기에 담겨 나온 된장찌개의 담백한 맛이 입에 착 달라붙는다. 간이 좀 센 편이지만 서너 숟가락 정도는 그냥 떠 먹을 만 하다. 인공감미료 대신 표고와 건새우, 멸치를 갈아 넣었단다. 매콤달콤한 제육볶음은 국산 생삼겹살로 만들어 고기가 부드럽고 잡냄새가 안 난다. 수입산 냉동돈육으로 만든 김치찌개나 제육볶음과는 비교불가다. 

다른 반찬도 어느 하나 미운 놈이 없다. 무침류는 다 소금과 참기름만으로 간을 했다. 직접 짠 참기름만 쓰니 남은 반찬은 누룽지 숭늉과 다 먹어진다. 대표메뉴는 양구시래기가 들어간 시래기백반이라고 한다. 가격은 7천원으로 같다. 대왕정식도 내용을 보면 8천원까지는 무리가 없을 듯 하다. 

단골손님 눈치가 보여 가격을 맘대로 못 올린단다. 얼마 전까지 공기밥 추가는 무료였지만 쌀값이 올라 돈을 받는다. 대신 숭늉이 푸짐해서 나온 것만으로도 한끼 식사로 든든하다. 

40대 이상 집밥에 익숙한 기성세대의 입맛엔 딱일 듯 하지만 인공감미료에 익숙한 신세대들도 거부감 없이 먹을 것 같다. 식재료가 충실하고 조미료를 거의 안 쓰니 건강관리에 민감한 운동선수들이 많이 찾아 오는 식당이다. 

포항이나 구룡포 여행의 별미는 대게코스나 고래고기이지만 조개구이나 물회도 인기가 많다. 그러나 식자재에 비해 음식 맛에는 좀 아쉬움이 느껴진다. 특히 구룡포 주변은 관광지라 가성비가 떨어진다. '대왕한정식'은 그 중에서 운좋게 찾아낸 정감 가는 식당이다. 여러 명이 가서 즐길 수 있는 한우갈비살이나 아구찜 같은 프리미엄 요리도 있다.

 

백태윤 선임기자  pacific1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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