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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김원웅 광복회장 성토한 원희룡 망언 유감

 

최근 김원웅 광복회 회장을 성토한 원희룡 제주 지사의 발언은 부적절했다. 사실 야권 인사들이 하도 불쑥불쑥 막말을 해대니 일일이 대응하는 것도 말 그대로 귀찮은 일이다. 

그러나 앞으로도 친일청산 문제로 적잖은 논쟁이 생길 것 같아 짚고 넘어 갈 필요는 있겠다.

원지사의 논리는 '나라가 망했는데 망국의 백성이 어쩌란 말인가?'라는 식이었다. 국가권력이 일제에 넘어 갔으니 공무원이 된 사람이 행정업무를 봤다고 탓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우산이 없으니 비 오면 비를 맞을 수 밖에 없긴 하다.

그렇다면 제주 4.3사건은 어떻게 설명할 건가? 백번 양보 해서 몇몇 주동자가 문제가 있다고 하여 온 동네 사람들을 짐승 사냥하듯 집단 학살하지 않았는가 말이다. 그것도 월남한 친일파의 손으로.

여순항쟁의 내막도 기가 막힌다. 당시 군인들이 저항하지 않았다면 우리 국군의 역사에 큰 오욕이 될 뻔 한 사건이었다. 그들이 빨치산으로 몰려 거의 다 희생되었지만 지리산을 끼고 있는 지역에서도 엄청난 양민학살이 자행되었다. 

실제 사건에 관여하지 않은 무고한 양민들이 다만 그럴 개연성이나 가능성만으로 처참하게 학살되었는데 일제에 빌붙어 매우 능동적으로 설쳐댔던 친일인사들에게 어떻게 면죄부를 줄 수 있는가? 그들은 면죄부만 받은 게 아니라 해방 이후에도 독립군을 찾아 내어 죽이고 재산을 몰수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최근 전광훈 목사가 자신은 온건파라고 했듯이 원희룡 정도는 극우 주류에 들지도 못 할 것 같지만 무시할 수는 없다. 멧돼지를 공격하는 것은 사냥개들인데 멧돼지의 진짜 적은 사냥꾼이다. 그렇지만 열심히 공격 안 하는 개는 보신탕집으로 보내진다.

원희룡은 여.야 모두의 러브콜을 받았을 것이다. 영리한 그가 보수로 간 것은 희소성을 많이 생각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전두환한테 세배까지 했다. 완전한 투항으로 진영의 신뢰는 받았겠지만 희소성의 가치는 날아 갔다. 그도 느꼈겠지만 다시 옛날의 면모를 되찾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우리의 근대 정치사는 굴곡이 너무 많았다. 야구도 9회말 투아웃까지 봐야 한다는데 강적들의 저항이 만만찮다. 그렇지만 정상은 멀지 않아 보인다.

백태윤 선임기자  pacific1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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