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신용등급이 사상 처음으로 3대 국제신용평가기관으로부터 모두 최고치인 ‘AA-’를 받았다.
이에 따라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가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0.8원 내린 1175.9원에 마감됐다. 1179원에 출발한 환율은 장중 1181.5원까지 올랐다가 오후들어 손절 물량이 나오면서 낙폭이 커졌다.
한국이 안전한 투자처라는 인식이 생기면서 29거래일 연속 지속된 국내 주식시장에서의 외국인 순매도세도 멈췄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시장에서 2175억원을 순매수 했다. 한달 만에 순매수로 돌아선 것이다.
전날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에서 AA-로 한 단계 상향 조정했다. 이는 지금까지 S&P가 부여한 한국의 신용등급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P는 한국의 견조한 재정상황과 우호적인 정책환경, 우수한 대외건전성을 그 이유로 제시했다. 또 신용지표가 앞으로 2년 동안 크게 변하지 않는다는 판단 아래 한국의 등급을 '안정적'으로 평가했다고 덧붙였다.
S&P가 우리나라에 AA- 등급을 부여한 것은 IMF(국제통화기금) 금융위기 직전인 1997년 8월 6일 이후 18년 만이다. 또 2014년 이후 S&P로부터 AA- 이상 등급으로 상향 조정된 국가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무디스와 피츠 등은 이미 한국의 국제 신용도를 각각 Aa3, AA-로 매기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은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3대 국제신용평기관으로부터 최고 평가를 획득한 8개국에 속하게 됐다. 일본과 중국도 이 대열에서는 빠져 있다.
이에 대해 정부는 “경제성장을 위한 구조개혁 추진 등을 S&P가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S&P가 가장 우려했던 '북한 리스크'가 최근 남북한 고위급 회담을 통한 합의로 상당 부분 해소된 것도 등급 상향에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판단했다.
한편 S&P는 16일 일본의 국가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한 단계 강등하고,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제시했다. 이에 따라 일본의 신용등급은 한국(AA-)보다 낮아졌다. 다른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와 피치가 부여한 일본의 각각 A1, A로 한국보다 낮은 상태다.
강민규기자 kotrin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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