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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생뚱 맞은 안철수의 서울시장 출마의 변

 

대권에 도전하든 서울시장 보선에 나서든 안철수는 앞으로도 별다른 주목을 받을 것 같지는 않다. 자신의 서울시장 도전을 문재인 정권의 심판으로 연결시키는 것도 억지스럽다. 

민주당에서도 후보를 내겠지만 현 대통령은 이미 집권 후반기이며 그에 대한 국민의 평가는 어느 정도 나와 있다. 문대통령은 정권 출범 당시처럼 높은 지지율을 회복하기는 어렵겠지만 국민 절반 정도의 존경을 받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불만을 가지고 있는 나머지 절반도 모두 야당 편은 아니다.

그렇다면 야당의 전략은 문대통령의 지지율을 30% 언저리로 낮추고 반대 여론층을 결집시켜 득표로 연결하겠다는 심산인 것 같다. 

이런 점에서 잠시라도 민주당에 몸 담았던 안철수가 먼저 나서 소프트한 잽을 날려 봄직은 하다. 대권을 포기하고 서울시장을 향해 몸을 낮췄으니 자기 희생이라고 포장되길 원할 지도 모른다. 대구 가서 코로나19로 땀을 흘렸던 자산도 만들어 놨으니 지금 상황에서 그럴 듯 한 그림이 나오길 기대할 수는 있겠다.

그렇지만 팬데믹하면 서울시민에겐 아직도 박원순 시장의 기억이 너무나 생생하다. 메르스가 확산일로에 있어도 박근혜 정부는 재벌 눈치 보느라 진원지 삼성병원의 이름도 밝히지 못하고 있을 때 박시장은 팔을 걷어붙였다. 

이명박근혜는 두 사람 다 국고를 축내고 기업을 못살게 굴며 사익을 취란 것으로 드러났다. 그런 것이 우리 경제를 휘청거리게 해 온 국민의 공분을 불러왔던 것이다. 

코로나19와 같은 사상초유의 사태에서도 우리 경제가 견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박근혜 탄핵에 뒤이은 문재인 정부는 기업을 건드리지 않았다. 특정 기업이나 재벌에 부당한 특혜를 주지도 않았다. 시장경제는 정치인들의 이념 논쟁거리가 되어서는 안된다. 여태 '시장경제'를 입에 달고 사는 정치인이나 정당들은 '특혜'를 줄 테니 '돈' 달라는 장삿군에 다름 아니라는 것이 많은 국민들의 판단이다.

정치인들은 시대정신을 잘 읽어야 한다. 국민의 아쉬움에 관심이 없었던 사람들의 말은 엉뚱하다. 이명박근혜 때는 물대포 맞아 시위하던 농민이 숨지고 국제적인 인정을 받는 영화감독이 차별대우를 받았다. 허다한 기자와 연예인들이 쫓겨나고 판사들 앞에는 재임용의 덫이 놓여 있었다. 

이런 인식이 이어지며 지금도 다수당이 주도하는 다수결에 의한 입법을 '독재'라 부르는 정치인들에게 더 많은 권한이 갈까 봐 국민들은 두려워 하고 있다.

안철수는 고 이희호 여사를 팔았으며 전라도를 배신했던 전력이 있다. 초기의 환상이 깨지며 연거푸 낙선한 것도 그의 행적이 개운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외국 나가서 나라를 위해 고민했다면 이젠 국민한테서 더 배워야 한다.

우리 민족은 일제식민통치에서 벗어나서도 안보 때문에 민주적 권리가 제약을 받았다. 오늘날 이 정도의 자유와 인권도 국민의 피와 땀의 결과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도 '풍요'는 일본이 주었고 '자유'는 미국이 주었다는 정신적 공황상태에 빠져 있다.

일부 수긍은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 국민은 더 이상 외국에 기대어 '노예'로 살아 가도록 강요당하지 않겠다는 것이 바로 지금의 시대정신이다.

안철수의 서울시장 보선 출마는 자신이 더 이상 주연이 아니며 한물 간 조연의 신세라는 것을 인정한 셈이다. 그러고도 아름다운 퇴장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아 아쉬움이 많이 가는 정객중 한 사람이다.

백태윤 선임기자  pacific1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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