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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이재명과 윤석열 사이....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중간점검

 

 

지난 5월30일 국민의 힘 당대표 후보자 연설회가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민주당 대선후보 토론회가 박정희기념관에서 열릴 수 있을까? 그 만큼 김대중은 박정희보다 상대진영에 대해 저자극적이었다는 의미다. 그러고 보면 노무현 대통령과 현 문재인 대통령도 집권후 야당에 대해 제대로 대립각을 세우지 않았던 것 같다.

김대중 대통령은 DJP 연립정권으로 출발한 한계도 있었지만 야당의 정치적 기반을 위축시키거나 정치적 생명을 위협할  적대적 정책을 쓰지는 않았다. 노무현 대통령 역시 일반의 기대나 예상과 달리 집권 후 오히려 야당에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으며 재벌개혁이나 검찰개혁에는 거의 손도 못대고 물러났다.
 
세상을 떠난 두 전직 대통령 모두 야당에 우호적이었던 것은 결코 힘이 모자랐거나 후한이 두려웠기 때문이라고 볼 수 없다. 지금 문대통령이나 민주당만 하더라도 국민들이 개혁을 뒷받침할 충분한 원내 의석을 앉겨 줬지만 저항하는 야당에 대한 강경책은 거의 쓰지 않고 있다. 

김대중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결코 우연히 받은 것이 아니라 본다. 외세에 의한 분단을 극복하고 평화로운 민족의 통일을 이룩하기 위해서는 남한 내부적으로 상당한 평화의 에너지가 축적돼야 한다는 철학과 신념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철학을 노대통령도 맘에 새겼을 것이고 문대통령에게로 계승된 것 같다. 

돌이켜 보면 이낙연의원의 뜬금 없는 사면론도 역대 민주당 대통령의 화해와 포용정신의 발로로 해석될 여지도 없지 않다. 

아직까지 김대중 대통령을 노골적으로 비난하는 정치인들은 없다. 또 보수언론들도 마찬가지다. 노무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도 역시 퇴임 후엔 여ㆍ야 정치인 모두로부터 칭찬과 존경을 받을 가능성이 많다. 

다만 그들의 정치적인 가치관과 철학이 어떻든지 간에 개혁을 염원하는 국민의 기대엔 많이 못 미쳤다는 평가가 가능할 것이다. 개혁이 없으면 국민의 삶이 피폐해질 수 밖에 없다. 수도권에만 기회와 특혜가 몰려 있고 인구 집중이 심화되는 반면에 집값부터 모든 물가가 높으니 인구감소는 오히려 당연한 결과이다. 개혁에 저항하고 있는 야당이 단편적 사실만 놓고 현 정권을 비방하는 것도 전국민의 공감을 얻을 수는 없다.

현재까지 문대통령은 적잖은 업적에도 불구하고 정권연장을 위한 내적 동력확보에 취약점을 드러내고 있다. 국민의 정치적 만족도가 떨어진다는 의미이다. 원인분석이 제대로 안되니 해결안도 제 각각이다. 문대통령은 말을 아끼고 있다. 퇴임까지도 그럴 것 같고 이후에도 표현을 상당히 절제할 것 같다.

민주당의 근본적 문제는 PK와 전라도 세력의 불안정한 연합에 있다. 전라도 팀은 이승만과 박정희 등 독재자들과 맞서 싸워 온 정당성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PK팀은 시민권력의 구심점이라는 정치적 자산을 가지고 있다. 어느 쪽도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지는 않지만 TK중심의 야당에 대항해서 살아 냠을 공식은 찾아낸 셈이다.

여당에 대한 기대와 호감도는 확실히 많이 떨어졌다. 반면 야당의 지지도는 많이 회복되었지만 과반을 넘기지는 못 하고 있다. 야당의 고민이 거기에 있다.  이번 대선에서 야당이 승리하는 길은 정권심판론으로 몰아 갈 수 밖에 없다. 물론 어떤 선거에서든 정권심판론이 야당에 유리한 이슈이긴 하지만 특히 지난 탄핵의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그러나 문대통령의 정치스타일상 정권심판론이 대세가 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여당도 아직 필승의 공식을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 답답하겠지만 보는 국민의 심정이 더 답답하다.

공은 이재명에게로 넘어가고 있다. 현재로서는 가장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후보다. 그러나 민주당의 내부적 협력과 지지도가 문제가 될 듯 하다. 극복의 역량이 충분할 것 같지만 한 치 앞을 장담할 수 없는 것이 대선가도 아닌가?

추미애가 다크호스가 될 가능성도 크다. 이재명이 의외의 악재에 봉착한다면 추후보가 치고 나갈 것이다. 관록도 있지만 안정성 면에서 단연 돋보이는 후보이다. 이번 예비경선 컷오프에서 무난히 살아 남았다.

이낙연은 국민적 지지도나 인기면에서는 이재명보다 뒤지고 있다. 정당 내 기반이 약한 이재명과는 확실히 대비된다. 민주당 의원들 입장에서는 국민적 인기를 업고 있는 이재명이 부담스러울 것이다. 이낙연은 권력 나누기에 더 관대할 것이라는 기대가 가능하다. 그렇다면 야당 후보의 지지율이 약해질 수록 민주당 내 의원들은 이낙연 지지 쪽으로 쏠릴 것이다. 

윤석렬의 침몰이 결코 반갑지만은 않은 것이 이재명의 심정이 아닐까 한다.

백태윤 선임기자  pacific1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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