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문화 영화
故강수연 조문 행렬…봉준호·임권택·김혜수 "너무 이른 타계, 안타까워"
한국 영화의 큰 별 故 강수연의 빈소가 8일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강수연 배우 장례위원회 제공)2022.5.8/뉴스1


각계각층 인사들이 향년 56세로 세상을 떠난 배우 강수연의 빈소를 찾아 고인을 향한 추모의 뜻을 전했다.


임권택 감독, 배우 채령 부부, 봉준호 감독,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은 8일 오전 11시30분께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강수연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들은 무거운 표정으로 건물에 들어선 뒤 고인의 죽음을 애도했다.

이날 오후 2시께 빈소를 나선 임권택 감독은 무거운 표정으로 "할 말이 없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내가 먼저 죽어야 되는데…나보다 훨씬 어린 사람이 먼저 가니까"라며 "좀 더 살면서 활동도 할 수 있는 나이인데 그런 점이 아깝다"고 말했다.

임권택 감독과 고 강수연의 인연은 남다르다. 임권택 감독이 연출한 영화 '씨받이'(1986)와 '아제 아제 바라아제'(1989)에 출연했던 강수연은 '씨받이'로 베니스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아제 아제 바라아제'로 모스크바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특히 강수연의 베니스영화제 여우주연상은 국제영화제에서 받은 우리나라 배우 최초의 상이었다. 이에 임 감독은 지난 7일 밤에도 빈소를 찾아 늦은 시간까지 자리를 지켰고, 이날도 재차 빈소를 찾아 고인을 향한 애도의 뜻을 전했다.

임 감독은 "좋은 연기자를 만난 그런 행운 때문에 내 영화가 좀 더 빛날 수 있었고 여러모로 감사한 배우였다"며 "워낙 영리한 사람이 돼 가지고 영화 촬영 과정에서 무슨 지장을 주었다거나 하는 것이 한 번도 없었다, 그 많은 세월을 일했음에도"라고 회상했다.

임권택 감독이 8일 배우 강수연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하고 있다. (강수연 배우 장례위원회 제공) 2022.5.8/뉴스1

봉준호 감독도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강수연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후 이날 낮 12시께 빈소를 나서며 "너무 실감이 안 난다"고 말했다. 그는 "몇 달 전에 뵀었는데 실감이 안 나가지고…"라며 "영정도 보면 영화 촬영 소품 같고"라며 애통한 심정을 전했다.

황희 문체부 장관도 이날 낮 빈소를 찾아 애도의 뜻을 밝혔다. 황 장관은 "강수연님이 차지하고 계시는 그 존재감은 너무 크시다보니까 처음에는 너무 충격적이었다"며 "앞으로 지금보다도 더 크게 대한민국 영화사에서 큰 역할을 하실 분인데 너무 일찍 이렇게 되신 것에 대해 너무 안타깝다"고 밝혔다. 황 장관은 올 가을에 고인에 관한 훈장 추서를 준비 중이라고도 전했다.

'웨스턴 애비뉴'(1993)로 함께 호흡을 맞췄던 배우 박정자도 이날 오후 빈소를 나서며 "너무 아쉬운 마음이다"며 "나뿐만 아니라 영화를 사랑하고 또 강수연 배우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이 다 아쉬울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영화 한 편을 같이했는데 영화 현장에서 굉장히 치열하고, 스태프와 배우들을 응원하는 똑부러진 여자였다, 똑소리가 나는 똑순이었다"며 "지나치게 똑소리가 나서 많이 외로웠을 것 같다, 얼마나 외로웠을지 그런 생각이 든다"고 회상했다.

 

 

 

봉준호 감독이 8일 배우 강수연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하고 있다. (강수연 배우 장례위원회 제공) 2022.5.8/뉴스1


영화 '지독한 사랑'을 함께 찍은 배우 김학철도 이날 오후 빈소에 찾아 조문을 마친 뒤 취재진에 "비통한 소식을 듣고 믿어지지 않았다"라며 "좀 더 좋은 영화를 할 수 있는 젊은 나이에 이렇게 황망하게 하늘나라로 떠나신 강수연 님의 명복을 빈다"고 울먹였다.

영화 '기생충' 제작사인 바른손이앤에이 곽신애 대표도 이날 오전 빈소를 찾았다. 곽 대표는 "그때부터 지금까지 영화를 해오는 우리 세대들은 영화를 하는 데 있어서 늘 어떤 영화인의 기세 중심이자 여러 면에서 마음적으로나 실질적으로 많은 도움을 받아왔다는 생각이 든다, 너무 감사하고 애도하는 마음으로 조문했다"고 말했다.

강수연 장례식의 장례위원장을 맡은 김동호 이사장은 이날 취재진과 만나 "대부분 조문객들께서 너무 빨리 타계한 것에 대한 안타까움과 황당함을 표했다"며 "많은 영화인들이 또 찾을 텐데, 아마 모든 영화인들의 심정은 거의 같다고 생각한다, 안타까움을 표시하고 너무 젊은 나이에 타계를 했기 때문에 그런 점이 좀 황당하고, 이제 영화계에서 많은 분들이 뜻을 모아서 영화인장으로 모시게 된 것은 다행"이라고 전했다.

고인에 대해선 "저는 모스크바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 받았을 때부터 33년 동안 같이, 때로는 딸처럼 때로는 누이동생이나 아주 친한 친구처럼 그렇게 여기면서 지내왔기 때문에 강수연 배우에 대해서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 모든 성격이나 이런 면에서 너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그런 만큼 더 갑자기 응급실로 실려 왔을 때 너무나 충격적이었고 황당했고 그런 느낌이었다"고 밝혔다.

이날 빈소에는 침통한 분위기 속에서 영화계를 비롯한 각계각층 인사들이 찾아 애도의 뜻을 전했다. 유족들도 슬픔에 잠겨 조문객을 맞이했다. 이날 빈소에는 배우 김혜수, 이미연, 김윤진, 문근영, 한지일, 예지원, 류경수, 김학철과 윤제균 감독, 김태용 감독, 임순례 감독, 연상호 감독, 민규동 감독 등이 조문했다.

빈소 안에는 박찬욱 감독, 배우 송강호, 조승우, 김희선, 김혜수, 이성민, 박중훈, 문근영, 안성기, 엄앵란, 전도연, 김보성, 독고영재, 김의성, 이정현, 김건모, 유지태, 한효주, 추자현, 김승우, 김남주, 문성근, 넷플릭스 등이 보낸 조화가 놓였다.

 

 

 

 

배우 문근영/강수연 배우 장례위원회 제공 © 뉴스1

 

 

 

 

배우 김혜수/강수연 배우 장례위원회 제공 © 뉴스1

앞서 지난 5일 강수연은 심정지로 쓰려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하지만 응급실에서 중환자실로 옮겨진 후에도 의식을 되찾지 못했고, 당시 강수연 측이라고 밝힌 에이플래닛 엔터테인먼트는 6일 공식자료를 통해 "강수연 배우는 현재 뇌출혈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며 "수술 여부는 현재 경과를 지켜보고 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후 많은 연예계 선후배, 동료들이 강수연의 쾌차를 바랐지만, 강수연은 지난 7일 오후 3시 세상을 떠났다. 강수연의 장례는 영화인장으로 치러지며 장례위원장은 김동호 강릉국제영화제 이사장이다.

장례고문으로는 김지미, 박정자, 박중훈, 손숙, 신영균, 안성기, 이우석, 임권택, 정지영, 정진우, 황기성이다. 장례위원으로는 강우석, 강제규, 강혜정, 권영락, 김난숙, 김한민, 김호정, 류승완, 명계남, 문성근, 문소리, 민규동, 박광수(여성영화제), 박기용, 박정범, 방은진, 배창호, 변승민, 변영주, 봉준호, 설경구, 신철, 심재명, 양익준, 예지원, 원동연, 유인택, 유지태, 윤제균, 이광국, 이용관, 이은, 이장호, 이준동, 이창동, 이현승, 전도연, 장선우, 정상진, 정우성, 주희, 차승재, 채윤희, 최동훈, 최재원, 최정화, 허문영, 허민회, 홍정인이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7호실이며, 조문은 8일부터 10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가능하다. 영결식은 11일 오전 10시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영결식은 영화진흥위원회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다.

한편 1966년생으로 아역 배우 출신인 고인은 영화 '고래사냥2'(1985) '미미와 철수의 청춘스케치'(1987) 등의 영화로 큰 인기를 얻어 당대 최고의 청춘스타로 부상했다. 또한 임권택 감독의 영화 '씨받이'(1986)로 베니스영화제 여우주연상, '아제 아제 바라아제'(1989)로 모스크바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월드 스타'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또한 최근에는 연상호 감독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정이'의 주인공으로 스크린 복귀를 앞두고 있었다. '정이'는 '영화판'(2012)과 '주리'(2013) 이후 약 10년 만에 나오는 강수연의 신작으로 최근 크랭크업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1 <뉴스커넥트>를 통해 제공받은 컨텐츠로 작성되었습니다.

#강수연#

양성희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