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어가 사라지고 있다.
입이 작아 플랑크톤만 먹고 사는 것으로 알려진 '바다의 진객' 병어가 우리 곁을 떠나고 있다.
환경 오염으로 개체수가 줄고 중국인의 맛을 알아 버려 남획하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18일 신안수협에 따르면 전남 신안 병어 값이 떨어질 줄 모르고 고공행진 중이다.
북부지점 위판장에는 병어가 하루 평균 200상자 정도 위판될 정도로 어획 부진 속에 값이 크게 올랐다.
20마리 한 상자에 35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만∼6만원이 올랐다. 한때 6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수협의 한 관계자는 "어획량이 예년의 절반 정도에 그치면서 병어 값이 고공행진 중이다"며 "제철을 맞아 찾는 사람 이 많지만, 병어가 없어 주문량을 맞추지 못하고 있다"며 토로했다.
신안·영광 해역에서는 200여 척의 어선이 조업에 나서 병어, 아귀 등을 잡고 있지만 어황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 다.
병어 가 이렇게 귀한 몸이 된 것은 기후변화에 따라 우리나라 해역의 수온이 변하면서 병어와 쥐치 같은 난류성 어종 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국인들까지 최근에 수산물 소비를 늘리면서 병어 등 한국인이 좋아하는 생선 어획량이 크게 감소하고 있 다.
전문가들은 "우리 바다 연안에서 명태 다음으로 병어가 사라질 위험성이 크다"면서 "특히 병어는 수입이나 양식을 통 한 공급이 거의 없는 데다 최근엔 중국·일본 등에 수출도 하고 있어 값이 치솟고 있다"고 진단했다.
강민규 기자 kotrin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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