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스타 ]파운드화가 연일 추락하면서 영국의 날개가 꺽이고 있다.
이대로 가다간 '대영제국'의 영화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는 단초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유럽연합(EU)을 떠난 미래 영국의 경제 불확실성이 증폭되면서 정치적 혼란의 소용돌이도 더욱 거세 질 것이란 전망이다.
그렇게 되면 영국 금융자본을 장악하고 세계 단일시장과 단일 통치조직을 꿈꾸는 프리메이슨(free-mason)의 음모도 물거품처럼 사라질 판이다.
이런 가운데 마크 카니 영란은행 총재가 시장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분주히 노력하고 있지만 단지 기술관료일 뿐 이른바 질서정연한 브렉시트(Brexit)를 주도할 정치적 역량이 없다는 지적이다.
영국 파운드화는 6일(현지시간) 아시아 거래시간에서 1.30달러선이 무너졌다. 아직도 바닥을 찾지 못한채 31년만에 최저치의 기록 경신 행진을 이어가는 중이다. 인출요구에 직면한 영국의 주요 부동산 펀드들이 환매를 중단하면서 브렉시트의 충격이 현실화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투자자들이 다른 자산에서 입은 손실을 헤지하기 위해 파운드를 내다 팔고 있다"면서 "멕시코 페소화가 자체 펀더멘탈보다는 이머징 시장의 프록시(proxy) 통화로 기능하는 것처럼 지금 파운드화가 영국민의 불안을 반영, 그리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조지 마그너스 UBS 수석이코노미스트 자문은 "파운드는 금융 위기에도 겪지 않았던 생경한 미지의 세계로 진입해 기록적인 풍파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영국 기업들은 이전에 목격한 적 없는 극심한 유동성, 변동성 문제와 싸워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FT는 파운드의 추락이 이어지면서 앞으로 영란은행과 그 수장인 카니 총재의 어깨가 무거워졌다고 진단했다.
FT는 카니 총재가 국민 투표 이후 2주도 채 안돼서 공식석상에 3차례나 모습을 드러낸 점을 상기시키며 "시장은 확실성을 갈망한다. 막대한 정치적 변동성 환경에서 카니 영란은행 총재가 확실성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파운드 약세가 영국 경제에 미칠 영향은 아직도 불투명하다. 마그너스 UBS 수석경제고문은 파운드 약세로 대형 수출업체의 가격경쟁력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통화 약세는 일본의 물가를 끌어 올리지 못했으며 브라질의 경제침체를 완화하는 데도 실패했다. 마그너스 고문은 "통화 절하가 구세주라는 생각은 위험하다"고 밝혔다.
외환 전략가들은 파운드가 1.25달러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한다. 그러나 마그너스 자문은 파운드가 시장의 예상보다 더 떨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올 3분기 경제 지표가 더 나빠지기 시작하면 시장이 집중할 더 구체적 재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마그너스 자문은 "우리 비관론자들이 오판해 경제가 크게 위축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강민규 기자 kotrin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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