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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테마파트 @합천군 |
경남 합천군이 관광객을 유치하고 일자리를 만들겠다며 호텔사업에 뛰어들었는데, 사업을 벌이던 시행사가 250억 원을 들고 잠적해 버려 낭패를 당했다.
보증을 선 합천군은 고스란히 독박을 써 하루 이자 600만원을 주민들의 세금으로 갚아야 할 처지에 놓였다.
22일 합천군에 따르면 전임 군수 시절인 2021년 모브호텔앤리조트(전 합천관광개발)와 용주면 합천영상테마파크안에 200실 규모 호텔을 건립하는 협약을 맺었다.
총사업비는 590억 원, 업체는 자본금 40억 원을 제외한 550억 원을 대출받았고, 합천군이 채무 보증을 섰다.
이 업체는 호텔을 지어 합천군에 기부 채납한 뒤 20년간 호텔 운영권을 갖고 수익금으로 대출금을 갚기로 약속했지만 터파기 공사 단계에서 그만 잠적해 버렸다.
뒤늦게 대출금 중 250억 원이 사라진 걸 안 합천군은 결국 사업포기를 선언하고, 대출금 550억 원 중 263억 원을 우선 상환했다. 합천군이 앞으로 대신 갚아야 할 돈은 287억 원, 하루 이자만 6백만 원이 넘는다.
합천군은 이 업체 대표 A(57)씨 등을 경찰에 고발하고 구상권을 청구한다는 계획이지만, 치적 쌓기에 매몰돼 수백억대 사기를 당했다는 비판은 피할 수 없게 됐다.
수백억 원이 오가는 대형 사업인데도 군청의 관리 감독은 허술했고 채무보증을 서면서도 정작 대출금을 어떻게 운용하는지 알 수 없는 계약을 맺었고, 군 의회 역시 부실한 검증으로 도마위에 올랐다.
이 업체는 지난해 9월 김윤철 군수와 조삼술 군의회의장, 지역 도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착공식을 하고 호텔건립 공사를 시작했다.
김윤철 합천군수는 호텔건립 사업과 관련해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사업포기가 피해를 가장 최소화 하는 방안으로 판단돼 호텔건립사업을 포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합천군의회는 같은날 제273회 제1차 정례회 본회의에서 ‘합천영상테마파크 숙박시설 조성사업 관련 공익감사 청구’를 의결했다. 군 의회는 숙박시설 건립을 둘러싼 사태를 조속히 파악하고 해결하기 위해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요청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백태윤 선임기자 pacific1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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