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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례 지리산 골프장 조성공사 현장 @사진=지리산 골프장 개발을 반대하는 구례 사람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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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일 전남도청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는 '지리산 골프장 개발을 반대하는 구례사람들’ @사진=광주환경운동연합 제공 |
구례군이 해마다 축제가 열리는 산수유마을로 유명한 산동마을 인근에 골프장 건설을 강행하며 주민들과 마찰을 벌이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사포마을 골프장 건설저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등 4개 단체는 지난 22일 전남 순천시 순천만국가정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리산 숲 보전을 위한 장기계획을 수립하고 골프장 조성 계획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구례군에 따르면 군은 지난 2월 8일부터 산동면 좌사리 일원 산 16개 필지(21만㎡)의 소나무 1만600여그루 벌채를 허가해 산을 민둥산으로 만들었다(사진). 구간별로는 1차 5만㎡(약 1만5000평), 2차 16만㎡(약 4만8000평) 등 축구장크기의 29.4개 규모의 면적이다.
주민들은 사업 지역이 지리산국립공원·자연부락과 인접한 산 정상부이며 인근에 자연관광자원인 사포마을·산수유마을·다랭이논 등이 있어 환경훼손과 더불어 산사태 발생 등을 우려하고 있다.
주민들은 ‘사포마을 골프장 건설 저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반대 운동을 하고 있다. 박현무(57) 비상대책위원장은 “구례와 인접한 곡성에서도 3년 전 산 정상부 도로가 무너져 5명이 숨졌다”며 “국립공원인 지리산에서까지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지난 5월 2일 전남도청 앞에서 구례군과 시행사의 불순한 업무협약 등에 대한 감사원 감사를 청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지리산골프장 추진 중단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순호 구례군수는 지난 5월 11일 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산동 온천 골프장 건설 사업은 침체한 산동온천지구를 살리고 경제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필수적인 사업”이라며 강행 의지를 밝혔다.
김 군수는 “지리산 온천 관광지는 1997년 관광특구로 지정됐지만 민간 투자가 장기간 이뤄지지 않아 문 닫는 상가가 늘고 많은 군민이 골프장 사업의 추진에 찬성하고 있다”며 "다만 자연 파괴, 지하수 오염 등의 우려에 대해서는 주민 의견을 충분히 듣고 부족한 부분은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정연미 기자 kotrin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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