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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칼럼] 관광객이 몰려온다, 오버투어리즘(overtourism)박근영 KOTRIN 소장(관광학 박사)

경제성장과 여행수요의 급격한 증가로 여행이 삶의 일부가 되면서 여행일상화 시대에 살고 있다.

관광객이 선호하는 여행이 유명 관광지 관광에서 벗어나 지역 주민의 일상을 함께 공유하고 체험하는 체험형 관광으로 여행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지역의 수용력을 초과하는 수준의 관광객 방문으로 세계 주요 관광지는 오버투어리즘이 뜨거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오버투어리즘(overtourism)은 지나치다는 뜻의 오버(over)와 관광을 의미하는 투어리즘(tourism)의 합성어로 과도한 관광객 수용으로 지역주민의 삶과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말한다.

일본의 도쿄디즈니랜드가 목표 입장객 수를 줄이는 디마케팅 전략을 세웠고, 유럽에서 주민 한 명당 관광객 수가 가장 많다는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는 구시가지에서 바퀴 달린 여행용 가방의 소음에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면서 규제로 265유로의 벌금이 부과되고 있다.

이탈리아 베니스도 관광객의 급격한 증가로 인구밀집, 임대료 폭등과 주택난, 생활비 상승, 환경파괴로 주민들은 더 이상 베니스에서 그들의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없어 지역을 떠나고 있다.

필리핀 보라카이는 관광객이 몰리면서 수용력이 초과되자 2018년 약 6개월간 섬을 폐쇄하기도 했다.

이처럼 세계각지의 유명관광지에 관광객이 몰리면서 환경파괴, 교통혼잡, 소음, 지역문화 악영향 등 다양한 부작용이 발생하면서 지역주민과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일부의 관광사업자들은 관광객을 대상으로 이익을 볼 수 있지만 지역주민들은 오히려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서울의 북촌한옥마을, 제주도 우도, 부산 감천마을, 부산 흰여울 문화예술마을, 통영 동피랑 등 주민들이 살고 있는 거주지가 관광지화 되면서 비슷한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북촌한옥마을은 경복궁과 창덕궁 사이에 있어 고궁과 가깝고 조선시대 전통 한옥이 밀집되어 있고, 주변에 갤러리, 카페 등이 들어서면서 관광객들이 몰려들어 오버투어리즘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제주도 우도는 약 2천 명의 주민이 거주하지만 평균 관광객은 8천 명 이상 방문하면서 역시 오버투어리즘 현상이 발생해 여러 집단 간의 갈등이 발생하며 지역공동체가 붕괴되고 있다.

부산의 흰여울 문화예술마을은 과거 피난민들이 삶의 터전으로, 바닷길 위 가파른 지형에 작은 집들이 오밀조밀 지어져 있다. 비가 오면 봉래산에서 골목길을 따라 바다로 굽이쳐 내리는 물줄기가 마치 흰 개울물 같다하여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현재는 지역주민과 함께 문화마을공동체로 낡은 가옥들은 독창적인 문화예술마을로 탈바꿈하면서 변호인, 범죄와의 전쟁, 암수살인, 사생결단 등의 영화촬영지로 유명해졌다.

감천문화마을은 1960년대부터 부산의 개발정책에서 소외된 고지대에 위치한 서민밀집지역으로, 2000년대 중반까지 많은 지역주민들이 떠나고 노인만 남은 마을이었다. 2009년 마을미술 프로젝트와 도시재생사업으로 국제적 관광명소가 되면서 관광객이 몰려오자 지역주민들은 소음공해, 쓰레기 무단투기, 사생활 침해 등 고통을 호소하기 시작했다. 또한 관광객의 배려 없는 행동으로 불쾌감 형성, 그리고 관광지 쏠림현상 등의 원인이 되었다.

이제 적절한 관광수용력의 분산으로 대립보다는 상생, 공존을 위한 지속가능한 관광으로 주민의 삶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사회를 만들어 가는 해결력이 문화적인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해졌다. 

UNWTO(세계관광기구)는 관광수용력은 관광지의 물리적, 사회문화적 환경을 파괴하지 않고 관광만족을 감소시키지 않는 범위에서 동시에 특정 관광지를 방문할 수 있는 최대의 인원수로 정의하고 있다.

오버투어리즘을 위한 작은 배려로는 큰 소리로 떠들지 말고, 지역주민들의 집을 함부로 기웃거리지 말고, 너무 이르거나 늦은 시간에는 방문하지 말고,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않는 태도 등을 꼽을 수 있다.

관광지는 관광객들에게는 잠시 새로운 경험을 위하여 잠시 머무는 공간이지만, 지역주민들에게는 오랜 세월을 살아온 삶의 터전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여행으로 다른 이들의 소중한 삶의 터전을 방해하거나 훼손하는 부정적 영향을 주지 않도록 매너있는 관광객의 자세가 필요하다.

오버투어리즘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먼저 관광산업의 종사자와 정부, 민간분야, 지역사회, 관광객들 간 긴밀한 협력과 역할이 중요하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관광 허용시간제나 관광객 수를 제한하거나, 관광세를 부과하는 등의 관광정책을 추진 중인 나라들이 늘어나고 있다.

또한 관광객 급증으로 불편을 겪는 지역주민 전체에게 환원될 수 있도록 지역주민 대상으로 교육프로그램개발과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등 지속가능한 관광개발 정책이 이루어져야 하며, 관광에 대한 지역주민의 태도에 대한 이해와 지역 사회의 참여는 핵심적이며 미래관광산업에 더욱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양성희 기자  kotrin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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