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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기자칼럼] 정원을 보면 그 나라가 보인다..한국, 미국, 일본, 중국, 프랑스박승민 선임기자(일본 문예춘추 서울특파원)
박승민 칼럼리스트

일본의 정원은 정교하며 깔끔하다. 

그 대표적인 게 교토에 있는 금각사일 것이다. 황금빛 사찰 건물과 연못이 잘 어울리며 아름답다. 하지만 인공미가 진해 빈구석이 없이 느껴져 덜 자연적이다.

비유하자면 일본 정원은 북한의 마스게임과 카드섹션 공연과 비슷한 느낌일 것이다.
기자가 지난 2005년 10월 5.1경기장에서 유치원생부터 군인까지 동원된 공연을 지켜 본 현장감은 한치의 실수도 빈틈도 없는 기계적 움직엄에 가까웠다.

미국의 수도 워싱턴은 백악관부터 의회까지 일직선으로 설계되어 있는 계획도시이다.
그곳의 중간 중간에 있는 정원을 보면 수수하다 못해 투박할 정도였다.

일본의 정교함과는 거리가 있다. 미국인들의 실용성을 중시하는 경향인지 모르겠다.

프랑스 파리에 있는 베르사이유궁전 앞의 정원은 앞으로 갈수록 한참동안 약간 비스듬이 낮아져 내려가는 지형에 위치해 있다. 

지금은 베르사이유궁전 앞 정원이 많이 화려해졌지만 지난 1991년에는 양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흙으로 되어 있어 조금 황량한 느낌이 들 정도였다.

방문시기가 2~3월 무렵이어서 더 그랬을 수 있겠지만 건물의 아름다움과는 조금 거리감이 있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하면 옛스러운 그 느낌이 더 좋았던 것 같다. 베르사이유궁전은 당시는 일본의 깔끔함보다는 미국의 투박함에 가까웠다.

중국의 자금성 안에는 정원이 거의 없었다. 궁궐이 숨쉴 틈 없을 정도로 인공물로 연결되어 있었다. 왠지 무거운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이화원의 넓은 호수와 정원도 옛 건물들의 화려한 색채와는 사뭇 거리가 있었다.

한국의 정원은 인공적이지만 조금은 서민적으로 느껴진다. 굳이 비교하자면 일본과 미국의 중간쯤에 위치할지 모른다.

엊그제  이틀간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에 다녀왔는데 10년전과는 많이 달라져 있었다. 9개국의 국가정원이 조성되어 있었고 순천만 습지와 더불어 영화 에니메이션 등 관광지 특화산업을 구상하고 있었다.

국가정원이 가을 하늘과 잘 어울리며 절정의 아름다움을 발하고 있었다.

이전에 순천만의 용산에 올라가서 바라본 습지는 붉은 팔색조의 골프장 그린을 연상케 하는 장관이었다. 

또한 순천만 습지는 겨울이면 일본 가고시마에서 날아온 철새 흙두루미가 군단을 이루며 군무를 추는 곳이다. 이 인연으로 순천시와 가고시마현은 자매결연을 맺었다.

한국은 덜 인공적인 서정적이고 자연친화적인 느낌이다. 

한 나라의 일부 정원을 보고 모든 걸 재단하는 건 위험스러운 일이지만 정원을 보면 어쩐지 그 나라의 사고와 삶과 기풍이 느껴진다.

이것은 숨길 수도 단기간에 바꿀 수도 없을 것이다. 그 나라의 문화가 유장하게 스며들어 녹아있기 때문이다.

어디까지나 정원에 문외한인 개인적 느낌일뿐이다.

/박승민 선임기자(일본 문예춘추 서울특파원)

 

양성희 기자  kotrin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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