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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계(木鷄)처럼 살고 싶다.

이순이 훌쩍 지난 나이를 살아오면서 늘 마음에 새겨둔 글자가 몇 개 있다. 그 중 목계(木鷄)란 말은 나를 수양하는데 큰 도움을 준 글자다. 내 주위에 모씨의 호가 목계기에 그 호를 보는 것만으로 그분 인품을 가늠 할 정도로 존경하는 단어다. 음력 정초를 며칠 앞둔 날 세삼 이 단어가 떠오른다.


중국고전 장자(莊子)의 달생편에 나오는 얘기다

기성자라는 명인이 있었는데 그는 싸움닭을 조련하는데 탁월한 능력을 가졌다.

닭싸움을 즐겨한 주나라 성왕이 기성자의 소문을 듣고 그를 불러 싸움닭 한 마리를 조련 할 것을 명령했다. 한 열흘이 지나 성왕이 그를 불러 놓고

“조련하라고 하는 닭이 싸움을 해 이길만한 역량이 되었느냐?” 하고 물었다.

이에 기성자가 대답하기를

“아직은 아닙니다. 닭이 이제 겨우 가벼운 기술을 배웠는데 교만에 빠져 싸울 상대를 고르고 있다”고 대답하며 더 기다려 줄 것을 간청했다.

 

다시 열흘이 지났다 성질이 급한 성왕이 싸움닭에 대한 소식을 기다리다 못해 기성자를 불렀다.

“싸움닭의 조련은 어떻게 되었느냐.”하고 다구 쳤다.

그러자 기성자가 왕에게 아뢰기를

“ 이놈이 다른 닭의 울음소리나 그림자만 보여도 달려들려고 난리입니다. 아직 투계가 되기에는 멀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또 열흘이 지났다. 성왕은 자기 명령을 가볍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 기성자를 호출해 또 물었다.

“아직 훈련이 덜 되었습니다. 앞뒤를 분간 않고 덤벼들려는 기운은 누구러졌지만, 여전히 다른 닭을 보면 깃털을 세우고 독기를 부립니다.“라고 고했다.

 

그로부터 또 열흘이 지났다. 이번엔 기성자가 왕을 찾아뵙고 이렇게 고했다.

“이제야 온전한 싸움닭 한 마리가 만들어졌습니다. 이제는 상대 닭이 아무리 살기를 뿌리면서 소리치며 덤벼들어도 미동을 하지 않습니다. 떨어져보면 흡사 나무로 깎은 닭 같습니다. 이는 덕과 기세가 충만하다는 증거로 어떤 닭도 당해내지 못할 것 같아 그의 모습만 보아도 전의를 상실하고 꼬리를 내릴 것입니다.” 라고 말했다.

이렇듯 목계라는 글자는 “떨어져 보면 마치 나무로 만든 닭과 같으며 그 덕이 온전해진 것 같다.” 라는 의미로 삼성 이병철 회장의 경영이념이기도 한 단어다.

 

요즘 우리사회상을 보면 자기 수양과 역량을 제대로 가추지 않은 사람들이 남의 잘못을 들추거나 또는 잘못도 아닌 것을 자기 잣대로 난도 질 해 상대를 해하려는 사람이 너무 많다. 그것뿐만 아니다. 자기실력은 없으며 윗사람이나 주위 사람들에게 마치 온 실력을 다 가춘 것처럼 교언영색(巧言令色)하며 출세를 바라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자기능력과 인품이 충만하면 남이 함부로 범접하지 못한다는 것은 진리다. 목계라는 말을 한사람의 인품과 역량을 아우르는 포괄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어 현대를 사는 사람들은 세겨 둘만한 단어다.

 / 축제뉴스 고문 남기수

관리자  kotrin@chookj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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