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용대리 황태축가 올해는 5월5일부터 8일까지 열린다.
일반적으로 확태를 수확하는 2월말에서 3월초에 개최된다.
지난해에도 2월 26일부터 4일간 개최됐다.
지난 1999년부터 10년 넘게 개최됐던 용대리 황태축제는 통상‘겨울축제’로 인식돼 왔다.
물론 올해 뒤늦게 황태축제가 개최된 것은 올 겨울 맹위를 떨쳤던 구제역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도 대부분의 지역축제는 때가 지나면 개최하지 않거나 다음 해로 미루는 것이 일반적이다.
다만 화천 산천어축제도 때를 놓치긴 했어도 너무 선투자가 많았기 때문에 뒤늦게나마‘루어낚시’로 대체돼 열렸다.
화천군은 올해 산천어 축제를 위해 무려 87톤이나 되는 산천어를 선매입하는 비용 9억원 등 무려 27억원이나 되는 예산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용대리 황태축제가 뒤늦게 열리는 된 이유도 이처럼 경제적 이유가 더 큰 것으로 보인다.
물론 용대리 축제는 민간 주도로 열리는 축제라 인제군이 많은 예산을 들인 것은 아니지만 대신 축제가 열리지 않을 경우 민간 황태업자들의 경제적 손실이 부담으로 작용한다.
용대리 황태축제는 국내산이 거의 씨가 말랐으므로 러시아산 명태를 사 들여 겨울동안 덕장에서 말려 이른 봄 수확한다.
그러나 용대리 주민 스스로가 많은 돈을 투자할 수 없으므로 외지인들의 도움을 받는다 한다.
서울 등 외지서 온 투자자들은 수억원씩을 들여 러시어산 명태를 산 다음 이를 황태로 만들어 출하한다.
물론 이 과정에서 얼만큼의 수익이 용대리 주민들에게 분배되는 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해 용대리 축제를 다녀 온 한 시민은 “황태축제라 해서 떠들썩 하지만 과연 맛이나 가격면에서 얼마나 경쟁력이 있는 지는 의문”이라며 “구제역으로 연기했던 축제를 다시 연다고 하니 외지인들의 투자액이 상당했던 모양”이라고 말했다.
용대리 황태축제 관계자는 ‘이번 축제기간중 다 소화하지 못한 물량은 도시에 출하하거나 인터넷 사이트 등을 통해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제철이 아닌 뒤늦게 열리는 축제에 대해서는 해당 축제의 아이덴티티도 문제가 된다.
축제나 지역성 못지 않게 계절성이나 고유의 전통문화와 연계성을 가져야 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시민 한 사람은 “전통문화와 연계되지 않은 축제 행사가 계절과 상관없이 수시로 열린다면 이는 축제가 아닌 판촉행사로 봐야 할 것”이라며 “축제 주최측은 축제의 아이덴티티를 수시로 체크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폄 인제군 용대리 제13회 황태축제는 오는 5월 5일부터 8일까지 4일간의 일정으로 개최된다
용대리 황태축제위원회는 24일 이같이 밝히고, 올해 시기가 늦춰져 가정의 달 5월에 개최되는 만큼 지역의 전통적 향취를 전해줄 수 있는 관광객 체험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해 다양하게 펼치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첫째날 산신제를 시작으로 황태요리 경연대회, 황태요리 시식회, 황태포 만들기, 황태투호체험, 모닥불 황태 구워먹기, 관태체험, 가마솥 황태국 무료시식회 등 풍성한 황태체험행사 시간이 마련된다. 또한 지역예술인 단체들이 참여하는 군악대 공연, 사물놀이, 밴드, 색소폰연주 등으로 축제기간 동안 흥을 돋울 예정이다.
이밖에 축제장에는 전국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용대리 황태를 판매하는 판매장과 황태요리 음식점이 설치돼 황태의 참맛을 선보인다.
서진수기자 gosu420@travelnleisu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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