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축제, 어디를 가야할 지 망설여진다면?

봄꽃들은 원래 한꺼번에 핀다.

처음 피기가 어려워서 그렇지 한번 피었다 하면 너나 할 것없이 무작정 들이댄다.

겨울이 유난히 길었던 올해도 마찬가지다.

봄꽃은 매화나 산수유가 먼저 피고 이어 개나리, 진달래가 피고 다음에 벗꽃과 철쭉이 핀다는 철칙이 무너져 버렸다.

매화나 산수유가 피었나 했더니 어느새 개나리, 진달래가 피었고 이어 벗꽃이 활짝 펴 버렸다.

벗꽃도 가만히 보면 너무 기다리기 지쳤는 지 꽃과 잎파리가 한꺼번에 올라 와 버렸다.

이럴 때면 행락객들은 더욱 난감하다.

어디로 가야할 지 헷갈리기 때문이다. 산수유꽃을 보러 갈 지 벗꽃을 보러 갈지 유채꽃을 보러 갈지 도통 난감할 뿐이다.

이런 고민을 아는지 모르는지 반가운 소식이 날아 들었다.

전국의 지자체들과 경향각지의 언론들이 눈을 감을 때,

특허청은 블로그(http://blog.daum.net/kipoworld)를 통해 각자 유형에 맞는 봄꽃축제를 소개했다.
꽃피는 봄철에 어디를 가야할 지 모른다면 하나씩 살펴서 내 몸에 딱막는 축제를 찾아 보자.

◇바쁜 일상에 지친 도시의 직장인

직사각형 건물들로 빼곡한 도시 속에서 쳇바퀴 돌아가듯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 직장인들.
답답한 실내에 갇혀 계절이 오고 가는지도 모른채 매일 똑같은 일상만 반복하고 있다면 '한강 여의도 봄꽃축제'를 가보자.
봄이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하늘하늘 날리는 연 분홍빛 벚꽃이다. 도시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벚꽃은 벌써 만개했다. 여의도 봄꽃축제는 당초 13일부터 열릴 예정이었지만 따뜻한 봄 날씨로 인해 벚꽃이 만개해 열흘을 앞당겨 3일부터 시작된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 10시부터 벚꽃축제가 끝나는 13일 자정까지 해당 지역 교통통제가 실시된다. 24시간 전면통제 구간은 서강대교 남단에서 여의2교 북단에 이르는 1.7km 구간(국회의사당 뒷길)과 엘림주차장 입구에서 여의하류IC 입구까지의 1.5km 구간이다. 여의하류IC 국회남문 진입부에서 여의2교 북단까지 340m 도로는 평일 낮 12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부분통제 되며 주말과 휴일엔 24시간 전면통제된다.

◇고독한 도시의 남녀

진달래꽃과 함께 강화의 유구한 역사와 문화, 청정 자연을 체험할 수 있는 축제가 올해도 열린다. 바로 고려산 진달 래예술제다. 지난해에는 35만명이 방문하기도 했다.
강화 고려산에는 약 20만평의 진분홍빚 진달래 꽃밭이 펼쳐져 있다. 이곳 일대를 배경으로 미술전과 사진전이 열릴 예정이다. 등산로에는 작은 음악회와 화전만들기, 거리예술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고려산 진달래예술제는 4월 19일부터 5월 1일까지 열린다.

◇어린 자녀를 둔 가족 단위 여행객

어린이가 딸린 가족 나들이라면 '튤립'이 테마다.

전남 신안군의 임자도 해안에서 해수욕장에서 동양 최대 규모의 튤립축제가 18일부터 열흘간 열리고 매년 봄마다 단골인 용인 에버랜드 튤립축제도 열린다.
12세 이하 아이들을 대상으로 꿀벌 머리띠를 구입해 착용하고 놀이공원 곳곳에서 근무자가 전하는 특별한 인사말을 들을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로맨틱한 하루를 보내고 싶은 노부부

수십 개의 장독대가 나란히 줄지어 서 있는 풍경 뒤로 들꽃이 만발해 있는 곳이 있다. 경남 영산시에 있는 통도사

서운암이다.

서운암은 이곳 일대에는 들꽃 단지가 조성된 이후 많은 관광객과 찾아오면서 널리 알려졌다. 2002년부터 서운암

들꽃축제가 열리기 시작했다.

저마다 개성을 뽐내며 피어 있는 다양한 들꽃들의 이름을 맞춰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