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가 중국 유학생과 가족들을 상대로 ‘지한파(知韓派) 만들기’ 프로젝트에 본격 착수해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사장 이참)에 따르면 오는 6월 28일부터 7월 14일까지 3차에 걸쳐 2박3일간 한국에 재학 중인 중국 유학생 200여명과 그들의 학부모 500여명 등 총 700여명을 초청, 한국문화체험 행사를 연다.
중국 유학생들과 학부모를 상대로 한 국내관광 초청행사가 이처럼 대규모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행사는 중앙 부처는 물론 각 지자체 및 관련 기업들이 대거 참가해 후원한다는 점에서 매우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진다.
한국관광공사가 총 1억원을 들여 차량과 가이드를 지원하고 8개 지자체 및 지방공사들은 식사 및 숙박 서비스 등을 분담해 지원한다. 대구시, 광주시, 강원도, 전라북도, 전라남도, 경상북도 등 각 지자체와 인천관광공사, 경기관광공사 등 지방관광공사는 직접 각 지역 일정을 주관한다.
법무부와 문화체육관광부는 중국인의 한국 입국과 관련된 법적 절차 간소화와 여행 편의를 제공했다. 특히 중국인의 한국 방문 비자는 발급이 까다롭기는 유명하지만 법무부 등은 본 행사가 국가적으로 의미가 있다는 판단아래 행사에 참가하는 중국 학부모에 대한 비자발급절차를 대폭 간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들도 최근 중국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듯 적극적인 후원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아시아나 항공이 왕복항공료 할인 제공 등의 방식으로 본 행사를 후원했으며, 신세계그룹과 한국인삼공사 등도 협찬에 나섰다, 그 밖에 중국에 진출했거나 진출하려는 여러 기업들이 관심을 표명해 와 중국과 중국 유학생에 대한 뜨거운 반응을 확인케 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실제로 한국 대학에 재학중인 중국 유학생 규모는2010년 기준 전체 유학생의 68.9%, 즉 5만7,783명을 차지할 정도로 매년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체류기간이 길어 질수록 의외로 반한감정도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그동안 중국 유학생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번에 국내관광 팸투어에 참가하는 중국 유학생 및 학부모 수는 약 600여명으로, 이들은 영남권, 호남권, 강원권, 수도권 등으로 나뉘어 각 지역별 관광에 나서게 된다.
지역별 코스는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일반 관광객 대상 코스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각 지역의 문화와 한국의 미를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란 게 공사측 설명이다.
구체적으로 영남권 코스에서는 템플스테이 및 하회마을에서 별신굿 공연 등을 관람하고 병산서원을 방문해 한국의 유가사상을 체험하게 된다.
호남권 코스에서는 염전체험과 국악기 체험, 남도음식만들기 등을 해보고, 선운사도 방문해 기존 관광코스에서는 맛보기 힘든 한국 전통의 깊이를 느껴볼 예정이다.
강원권에서는 관노가면극 관람을 필두로 양떼목장과 한류의 꽃인 남이섬을 방문하게 되고 수도권에서는 화문석 만들기와 뷰티 체험 등을 하게 된다.
행사를 처음 기획한 공사 중국팀 박정하 팀장은 “중국 유학생과 그들 부모에게 한국을 같이 체험하고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행사는 매우 의미가 있다”며 “처음이니만큼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보면 국가적으로나 각 지자체 입장에서 매우 뜻깊은 사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진수객원기자 easkore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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