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히말라야)산 석청(야생꿀)이 안면마비 등의 증상을 일으키는 성분이 포함된 것으로 조사돼 주의가 요망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최근 네팔(히말라야)산 석청(야생꿀)을 먹은 뒤 안면마비 등의 증상이 나타난 사고가 발생했다며 인터넷 등을 통해 구입하지 말 것을 12일 당부했다.식약청에 따르면 지난달 말 경북 영주시 주민 5명이 네팔산 석청으로 추정되는 꿀을 먹고 안면마비ㆍ구토ㆍ설사 증세를 보여 입원치료를 받았다.
해당 꿀에는 구토, 의식소실, 무력감, 시각장애 등을 유발할 수 있는 성분인 ‘그레이아노톡신(Grayanotoxin)’이 12.7㎎/㎏ 검출됐다. 석청은 야생벌이 산의 절벽이나 바위틈에 모아둔 야생꿀을 말하며 네팔산 석청은 그레이아노톡신이 함유돼 있어 수입ㆍ유통이 금지돼 있다.
식약청 관계자는 "한 주민이 국내에 들어온 네팔 현지인에게서 얻은 석청을 다른 주민과 나눠 먹다 탈이 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식약청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네팔산 석청을 판매하는 국내 인터넷사이트의 접속차단을 요청했다.
그레이아노톡신은 해발 3,000m 이상 고산지역에서 자라는 철쭉속의 식물에서 채집된 야생꿀에 함유돼 있으며 특히 고혈압이나 관상동맥질환 등 심장질환자들이 섭취하면 심각한 증상을 초래할 수 있다고 식약청은 지적했다. 지난 2008년 4월에도 네팔산 석청을 먹고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었다. 다만 식약청은 국내산과 다른 나라의 야생꿀은 그레이아노톡신이 없어 안전하다고 덧붙였다. /이상호기자
관리자 kotrin@chookj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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