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책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만났다. 그러나 JTBC 신년 토론이라든지 그간 '썰전'에서 보였던 감정적 토론은 없었다. 전원책은 차분했고, 문 전 대표와 유쾌한 농담을 주고 받기도 했다. 이전과는 사뭇 다른 모습은 네티즌들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9일 밤 방송된 JTBC '썰전'에서는 '차기 대선주자 릴레이 썰전' 코너 두 번째 주자로 문 전 대표가 출연, 대선 주자로 나서는 각오와 자신을 둘러싼 여러 이야기들에 대한 솔직한 대답을 전했다.
이날 전원책은 문 전 대표와의 인연부터 그의 정책들을 조목조목 지적하고 반문했다. 우선 그는 "학창 시절 문재인의 존재를 알았다. 강삼재 당시 총학생회장과 오랜 벗이었고,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면서 "위대한 좌파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전원책은 문 전 대표가 정권교체를 주장하자 "정권교체는 어느 선까지냐"면서 "저도 지난 4년간 대통령을 굉장히 싫어했다. 제가 쓴 칼럼들을 보시라"고 말했다. 이에 문 전 대표는 눈을 반짝이며 "그럼 저와 함께 하십시다"라고 말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MC 김구라는 전원책이 늘상 하던 말을 빌어 "3일 하고 그만 두실 것"이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전원책은 "국가통합보다는 청소를 하려 한다는 말이 있다"면서 "반대편을 배척하려한다는데"라고 다소 민감하게 질문하기도 했다. 그러나 문 전 대표는 "적폐 청산이 사람에 대한 보복을 말하는 건 아니다. 그동안의 부패 권력을 사유물로 여겼던 권위주의적인 행태들을 씻어내고, 정상의 나라로 가자는 것"이라고 조곤조곤 설명했다. 이에 유시민은 "제 주위에는 사람도 좀 청산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고 농담했다. 문 전 대표는 거듭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있다"고 강조했다.
전원책은 문 전 대표의 일자리 창출 정책에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것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너무 편의적으로만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반문했고, 문 전 대표는 "2017년도 고용 예산 17조원이 책정됐다. 예산을 효율 있게 사용하면 질 좋은 자리도 늘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9급 공무원 초임이 연봉 2000만원 수준이다. 예산 10조원만 늘리면 일자리 50만개를 늘릴 수 있다. 무역장벽 때문에 해외로 나간 기업은 어쩔 수 없지만 저임금 인력을 찾아서 해외로 나간 기업의 경우 정부가 잘 지원만 하면 다시 국내로 돌아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계획을 전했다.
의료 분야에서는 문 전 대표에게 힌트를 주기도 했다. 문 전 대표는 "누군가 치매 걸리면 온 집안이 풍비박산"이라며 "건강보험 본인 부담 상한제처럼 치매에 대해서도 본인부담 상한제를 두고 초과비용은 국가가 부담하는 형태를 띄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이에 대한 현실적 대책으로 조기검진과 치매지원센터 설립을 들었다. 그는 "치매지원센터가 전국에 29개뿐인데 그마저도 수도권에 몰려 있다"면서 "조기부터 지원해서 일찍 치료받게 하면 중증환자가 줄어들 것이다. 국가에서는 치매 중증환자를 지원해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전원책은 부실한 점들을 지적했고, 문 전 대표는 "좋은 지적이다. 큰 도움이 됐다"고 답하며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날 전원책과 문 전 대표의 모습에 네티즌들은 "lala****저러니 일대일로 만나 영입 시도하면 넘어올수밖에 전원책도 뭔가 그 표정에 무장해제되더라 ㅋㅋㅋ" "Meme****** 전원책의 치매요양병원 확충 필요성을 들며 채매국가책임제 공약이 부실하다고 지적하자, 좋은 지적이라며 큰 도움이 되었다고 응수한 문재인 대표. 1등답다" "전원책 덕에 문재인에 대해 왜곡된 사실 다 풀렸다. 진짜 썰전 나가길 잘 했다 초초 대박" "ths***** 문재인 '그럼 저하고 같이 합시다' 전원책 의문의 1패" "tak****** 문재인"저한테 종북이라고 그러면 됩니까~" 억울한 전원책ㅋㅋㅋ" "thsw***** 경희대 3년 후배 전원책... 오늘 선배 제대로 모심^^ 쪼아~" "moo****** 썰전 문재인 편에서 가장 좋았던 건, 대화였다. 유시민과는 말할 것도 없고 김구라와도 대화가 되고, 전원책과도 대화가 되는 대선후보. 특히 전원책의 치매국가책임제에 대한 질문이자 요청을 수용하는 모습... 인상적이었다. 소통이 되는 대통령이 필요하다"는 등 반응을 보였다.
문하영 기자 pre-jin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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