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일 종합편성채널을 출범시킨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매일경제가 모두 시청률경쟁에서 자사가 1위를 차지했다고 주장하고 나서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쁘리게 하고 있다.
5일 조선일보는 1면에 ‘TV조선 뉴스 ‘날' 주말에도 1위…벤츠 여검사 연일 특종’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아울러 “TV조선 메인 뉴스가 2, 3일에도 종편 4개사의 메인 뉴스 가운데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고 자화자찬했다.
중앙일보는 아예 1면에 ‘jTBC 시청률 1위 석권’ 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이 기사에서 중앙일보는 “jTBC 주말사극 <인수대비>가 3일 시청률 1.7%를 돌파, 당일 종편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혹은 “케이블 방송에서 시청률 1%를 넘기면 성공, 2%를 넘기면 ‘대박’으로 인정 받는다”고 자랑했다.
또, “jTBC는 또 다른 시청률 조사에서 1, 2위를 휩쓸었다”거나 “3일 하루 평균시청률에도 jTBC는 0.655%(TNmS 수도권), 0.638%(AGB닐슨 전국)를 각각 기록, 타 종편을 압도했다”고 주장했다.
동아일보는 2면에서 “3일 낮 방영한 <하얀 묵시록 그란란드 2부>는 시청률 1.3%, 점유율 3.2%(TNmS·전국 유료방송가입가구 기준)로 종편TV 4사의 프로그램 중 가장 많은 시청자가 본 것으로 조사됐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종편TV 4사가 방영한 예능 프로그램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보인 것은 채널A <그 여자 그 남자>였다”고 주장했다.
매일경제도 2면에 ‘MBN 시청률 상승세 탔다’라는 기사를 내보내고 자사 종편채널 홍보에 열을 올렸다. 매경은 “뉴스의 경우, 종편 4사 중 1위”라면서 “다큐 <청와대의 밥상>은 1% 시청률을 돌파했고, 평균 시청률도 종편 가운데 2위”라고 강조했다.
또 케이블TV방송협회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종편 개국 초기부터 MBN 프로그램이 시청률 1%를 넘어선 것은 상당한 성과”라며 “지상파 시청률로 환산하면 10%대에 이르는 높은 시청률”이라고 자랑했다.
4대 종편이 모두 자신들이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고 대대적인 보도를 하고 있는 이면에는 기준이 모두 들쭉날쭉이다.
먼저 1일부터 어느 날짜를 기준으로 한 것인지에 따라 시청률이 다르게 나온다. 또 중요한 것은 시청률 조사기관을 ‘TNmS’으로 할 것인지 아니면 ‘AGB닐슨’으로 할 것인지 여부다. 여기에 전국 가구를 대상으로 한 것인지, 아니면 유료방송가구만을 대상으로 한 것인지에 따라 결과는 달라진다. 또한 전체 평균 시청률인지 아니면 특정 장르 및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한 것인지, 특정 장르라 하더라도 몇 시에 방영된 것을 기준으로 한 것인지, 천차만별이다.
조중동매는 모두 자사 종편이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고 자랑했지만 명확한 것은 이들의 평균 시청률이 1%가 안 된다는 사실이다. 0.5%~0.8% 수준의 시청률을 가지고 도토리 키 재듯 ‘우리 종편이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는 홍보성 기사를 보면 역으로 새로운 종편시장에서 치열한 생존 경쟁이 벌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강민규기자 easkorea @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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