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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국민은 선물 없는 나라를 원한다

 

가난하지만 서로 사랑하며 사는 부부 짐과 델라. 짐은 할아버지가 물려 준 회중시계를 팔아 델라에게 줄 크리스마스 선물로 빗을 샀다. 

그 날 델라는 자기의 길고 아름다운 머리카락을 잘라서 팔아 짐을 위한 시곗줄을 사서 짐을 기다렸다. 소설 '크리스마스의 선물'의 줄거리이다. 

오 헨리의 소설은 말미에 놀랄 준비를 하고 읽어야 한다. 추운 겨울날 밤 부부는 얼싸 안고 눈물을 글썽였을 것이다. 

서양에서는 추수감사절 이후로는 대부분의 시간을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는데 쓴다. 한꺼번에 다 장만하지 못 하고 엄마 꺼랑 아빠 꺼를 고르는데 한참 시간이 걸린다. 작년과 같은 것도 안 되고 혹시 더 좋은 것이 있을까 생각해 봐야 한다.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깜짝 놀라실 것도 찾아야 하고 5촌과 6촌 친척들 성격이나 취향도 고려해야 한다. 

그걸로 다가 아니다. 포장지도 다 따로 골라야 하고 손글씨로 편지도 써야 한다. 어느 샌가 우리는 삐까뻔쩍한 선물만 찾게 되었다. 선물이 약하면 역효과를 두려워 해야 한다. 우리 맘은 백화점 포장지에 가려지게 되었다. 

국민들은 적은 소득이라도 먹고 사는데는 이제 큰 걱정이 없다. 차라리 각종 축의금이나 부의금이 부담이 된다. 

선물 주는 게 나쁜 일은 아니지만 정당보조금을 썼다면 생각해 봐야 한다. 육포나 한과보다 더 큰 문제는 정치인들이 앞장 서는 허례허식이다.

백태윤 선임기자  pacific1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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